[쿠키 스포츠]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디)이 또 결의를 다진 것일까. 2010년 남아공월드컵 직전 긴 파마머리를 짧게 잘랐던 그가 이번에는 생머리로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그는 25일(현지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허정무 대표팀 감독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그의 등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헤어스타일이었다. 표정은 주장답게 비장했지만 앞으로 쓸어내린 머릿결로 한결 더 젊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를 눈치 챈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 “머리가 펴졌다”는 말이 새어나올 정도로 눈에 띄는 변신이었다.
박지성은 대회 직전 ‘어려보이면서도 6주 간 버티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잘랐다. 하지만 이제는 단판승부인 16강 토너먼트 체제에 돌입하는 만큼 헤어스타일 변화로 또 한 번 결의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토너먼트에서) 어디까지 갈지는 우리도 모른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이 홈 어드벤티지로 이뤄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또 “월드컵 득점은 영광스런 일이다. 세 대회(2002년·2006년·2010년) 연속 골을 넣을 수 있었고 그것이 대표팀에 도움됐다는 게 기쁘다”며 “그 기쁨을 다시 한 번 느끼도록 노력하겠다”고 골 욕심도 드러냈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