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40대 유부녀와 불륜 행각을 저지르고 극구 부인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70대 노인이 교통카드 기록에 덜미가 잡혀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한모(70)씨는 단골 음식점에서 알게 된 박모(49·여)씨와 매달 2~4차례 서울 한 모텔에서 만나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 꼬리가 길어지자 박씨의 남편에 의해 두 사람의 불륜이 들통 났고 결국 간통죄로 고소를 당했다. 1심에서 박씨는 불륜사실을 모두 털어놨지만 한씨는 극구 부인했다. 박씨의 자백 이외에는 뚜렷한 증거가 없는 터라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에선 상황이 달랐다. 검찰은 박씨의 교통카드 기록을 제출했다. 박씨가 모텔 인근에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내린 기록은 인근 기지국을 통해 발신이 이뤄진 두 사람의 통화 내역과 함께 박씨의 자백에 힘을 실어줬다.

한씨는 A모텔 주변에서 여러 차례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 등에 대해 마땅한 해명을 제시하지 못했고 결국 두 사람이 13차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인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부장판사 김정호)는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씨는 자신의 범행을 뉘우치고 있는 점을, 한씨는 고령인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