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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의 한 모텔 종업원은 지난 2일 오후 8시50분쯤 30대 직장인 A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쿠키 사회] 사건 수사를 맡은 창원중부경찰서는 이 때부터 A씨 주변 인물과 가족들을 상대로 사인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경찰의 결론은 A씨가 6개월동안 동거하다 한달전 쯤 헤어진 B씨(30.여)가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 유산했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같이 살자"고 제의했지만 B씨가 거절하자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을 맸다는 것이었다.

다음날인 3일 같은 동네 한 오피스텔 주차장 인근에서는 A씨의 전 여자친구 C씨(23)가 숨진 채 발견됐다. C씨 가족들은 그녀가 A씨의 자살 소식을 듣고 문상을 다녀온 뒤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술을 마시다 창문 아래로 뛰어내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8일에는 A씨의 동거녀였던 B씨가 또 같은 동네 자신의 집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신음중인 것을 경찰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B씨 친구들은 경찰조사과정에서 그녀가 이날 오전 모 사찰에서 A씨 초재를 지낸 뒤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고 진술했다.



1주일 사이에 한때 각각 연인이었던 이들 3명이 서로에 관한 사랑과 실연의 아픔때문에 죽음에 이른 셈이다.



경찰은 A씨의 자살을 자신들의 책임이라며 괴로워하던 여성들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