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방송인 백지연이 대학생들의 토론 배틀 대회를 개최하면서 그들의 한(恨)이 대한민국 사회의 엔진이며, 토론을 통해 끌어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백지연은 17일 오후 서울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열린 ‘대학토론배틀’ 16강전 녹화에 앞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대학생들이 좀더 파워풀하게 토론을 할 것 같다. 지원서를 읽어봤는데 이렇게 깊게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대학생들의 토론에 기대감을 드러내며 “대학생들이 이 사회에 가지고 있는 ‘한’(恨)이 사회의 엔진이고, 그 엔진을 끌어내자는 것이 우리가 이 토론을 하는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지연은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인가 말을 굉장히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사회로 바뀌었지만, 말을 잘하는 사회는 아니다. 나만 맞다고 생각하며 자기 주장만 하기 때문에 극도로 피로한 사회가 됐다”며 “대학생들의 이번 토론 배틀을 통해 제대로 된 토론 분위기가 정착되며, 이는 사회 전체의 폭발력을 가지고 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대학토론배틀’은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에서 방학을 맞아 준비한 대학생 토론 프로그램으로 이날 예선전에는 13개 대학 16개 팀이 각각 대학의 명예를 걸고 출전했다. 이번 대회는 2000만원의 상금 이외에도 최소 2명에서 최대 3명까지 뉴욕 현지에서 한달 간 체류하면서 ‘파이낸스’ 분야와 ‘NGO’분야에서 체계적으로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토론이라는 것이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이지, 승패를 논하기는 어렵다. 이에 백지연은 우승자와 뉴욕 인턴쉽 과정을 밞을 대학생을 뽑는 기준에 대해서 “토론의 이상은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지만, 그게 사실 이상(理想)에 불과하다. 그래서 현재 우리 상황을 제대로 알고 토론하자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은 지식의 확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지식을 못 얻는 사회는 끝났다. 지식에 ‘균형’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나의 생각만이 아닌 찬성과 반대를 다 알아야 한다. 그래서 지식과 균형을 추구하고 상대방의 논거까지 제대로 이해하는 것을 보고 승패를 결정할 것이다. 정답은 없다. 우리가 심사할 때 누가 논제에 대해서 논거를 정확하고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를 볼 것이다. 옳고 그름의 가치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같이 자리한 CJ미디어 최병화 국장은 “‘끝장토론’을 기획하게 된 동기가 한국의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제대로 된 사고관을 가지지 못한 20~30대 젊은 세대들이 토론을 통해서 다양한 가치관을 가졌으면 했었다”며 “이를 좀 더 젊은 세대로 가자고 해서 가자고 생각을 해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기획하게 됐다. 사실 지상파에서는 흉내내지 못하는 것을 tvN에서 한번 해보자고 생각했다. 이번에 성공한다면 대학생 토론을 가지고 정규 프로그램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화여대에서 펼쳐진 16강 전에서는 ‘탈북자, 계속 받아줘야 하나’ ‘국민영웅 박지성, 술광고 해도 되나’ 등 8개 주제를 놓고 대학생들이 겨뤘으며, 이곳서 이긴 팀은 8강과 4강을 거쳐 내달 중순 결승전을 치른다.
한편 백지연이 진행을 맡은 ‘대학토론배틀’의 심사위원으로는 탁석산 한국외대 철학박사와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김옥영 한국방송작가 이사장 등이 맡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