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팀이 ‘지산밸리록페스티벌 2010’ (이하 지산록페스티벌)서 깜짝 무대를 개최한 것을 두고 일부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무한도전’ 제작진은 “주최 측 및 뮤즈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무한도전’ 팀은 지난 1일 밤 10시 35분 경 지산록페스티벌 서브 무대 격인 그린 스테이지에서 박명수의 게릴라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번 게릴라콘서트 계획은 제작진과 박명수만 알고 있었으나, 7월 29일 박명수가 자신이 진행하는 MBC FM4U ‘두시의 데이트’에서 록페스티벌 참가를 공개해 사실상 ‘깜짝’이벤트가 무산돼, 제작진에서도 계획 추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이미 라디오를 통해 알려졌고, 지산록페스티벌 주최사인 엠넷미디어 측과도 이미 협의가 된 사항이라 방송 여부와 상관없이 현장 게릴라 콘서트를 강행했다.
약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작한 이날 게릴라 콘서트는 박명수와 무한도전 전(全) 멤버가 무대에 올랐다. 유재석은 “오늘 박명수 씨가 최초로 라이브 콘서트를 갖게 되는데, 오늘 관객이 5000명이 넘으면 방송에 나갈 것이고, 그 이하면 방송에 나가지 않는다”며 이날 자리한 관객들에게 즐거움만 선사할 것임을 말했다. 또 하하 등은 관객들을 가리키며 “지금 (빅탑스테이지에서 공연되는) 뮤즈를 포기하고 오신 분들”이라고 강조하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그러나 이날 ‘무한도전’ 팀의 게릴라 콘서트는 록페스티벌에 참가한 다수의 록 팬들에게는 ‘깜짝 공연’이라기보다는 ‘어이없는 공연’으로 인식됐다. 3일간의 록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헤드라이너 뮤즈의 공연 중간에 ‘무한도전’ 팀의 공연이 열렸기 때문이다. 뮤즈 공연은 9시 35분경, 박명수의 공연은 10시 35분경에 시작한 것으로, 뮤즈 공연이 끝나기 약 30분 전이었다. 물론 박명수 공연에는 수백 명 정도가 모여, 3만여명 가까이 모인 뮤즈의 공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록 팬 입장에서는 록과는 상관없는 예능 프로그램 촬영으로, 축제의 마지막 향연에 일부라도 영향을 미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도리어 다른 날 뮤지션들과 겹치지 않는 시간대를 좀더 조절했다면, ‘무한도전’ 팀의 게릴라 콘서트는 여름 록 축제의 또다른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 김태호 PD는 “지산록페스티벌 측이랑 협의할 때는 이미 다른 뮤지션 타임테이블이 정해져 있어서 주최 측에서 추천해준 시간이 빅탑스테이지 뮤즈 공연 이후나 그린스테이지 코린베일리레이 이후였는데, 뮤즈 공연 이후는 뮤즈가 가져온 장비가 많아서 정리하면 12시 30분이 새벽 1시에나 가능해서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판단했고, 그린스테이지는 10시 30분이나 11시가 가능한데, 가까운 풀장 무대에서 불꽃놀이 이후에 DJ 공연이 있으니 10시 30분이이 제일 좋다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조금이라도 뮤즈와 시간이 겹치는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뮤즈 측의 승낙을 받았고, 공연 전 뮤즈와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아쉽게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콘서트 초반에 뮤즈와 시간이 겹치는 시간은 토크로 진행하려 했고, 본격적인 노래를시작한 후 뮤즈 공연이 끝나서 많은 분들이 넘어오셨는데 안전상 길거리 홍보를 안한 탓에 큰 혼잡없이 마무리 됐다”며 “출연자 전체가 록 음악을 준비한 것도 아니고 박명수 단독콘서트로 접근하다보니, 혹시나 록 페스티벌을 찾은 록 마니아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렇게 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주최 측이 좀더 신중하게 시간을 조절했다면 ‘무한도전’ 팀에 대한 록 팬들의 오해도 없었을 뿐더러, 록 팬들 역시 뮤즈의 공연은 물론 깜짝 이벤트로 준비된 ‘무한도전’ 팀의 공연도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15개 해외 아티스트와 26개 국내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지산록페스티벌에는 첫째 날 2만3000여명, 둘째 날 2만 6000여명, 셋째 날 3만여명이 운집해 누적관객수 7만 9000여명을 기록했다.
이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