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와 1군 계약을 한 기대주 손흥민(18)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첼시를 상대로 역전 결승골을 터트린 뒤 톡톡 튀는 후기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남겼다.
손흥민은 5일 오전(한국시간) 홈구장인 독일 함부르크의 임테크아레나에서 열린 첼시와의 친선경기에서 1-1로 맞선 상황에서 결승골을 뽑아내 소속팀에 2-1 역전승을 선사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직후 자신의 싸이월드 홈페이지에 경기 당시 심경을 앙증맞게 써내려갔다. 자신이 날린 한방으로 명문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에 마냥 신난 10대 모습 그대로였다. ‘ㅠㅠ’ ‘ㅋㅋ’ 등 10대가 사용하는 채팅 용어도 자연스럽게 섞여있다.
그는 “애들아~ 나 첼시랑 해서 골 넣었다”며 “어떡하지ㅠㅠ 운이 넘 좋은 것 같았어ㅋ”라며 흥분을 전했다.
이어 “근데 (골보다)중요한 것은 드록바가 (내)유니폼을 받았다ㅋㅋ. 넘 좋다”고 덧붙였다. 골보다 첼시와 코트디부아르를 대표하는 포워드 디디에 드록바를 만나 유니폼을 교환한 것이 더 즐거웠다고 의미를 부여한 것. 드록바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드록신’이라 불리우는 세계 최고의 골잡이다.
손흥민은 “더 잘해야겠다”는 짧은 다짐으로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10대답게 귀엽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가 ‘경기가 즐거웠다’는 글을 직접 남기니 신기하고 재밌다” 등의 댓글을 달며 호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 치러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태극전사 중 최다인 3골을 터트려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끈 유망주다.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지난 6월 처음 1군으로 올라섰고, 프리시즌 맹활약으로 분데스리가 데뷔에 대한 기대도 부풀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