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이제 17살된 소녀가 알몸으로 대낮 공공장소에서 8㎞를 끌려가며 매질을 당하는 형벌을 받았다. 수백명의 남성들이 휴대전화로 소녀의 알몸을 찍었고, 이 중 일부는 소녀의 몸을 때리거나 심지어 만졌다. 인도의 최하층 카스트에 속한 소녀가 당한 벌인데, 타부족 남성을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인도타임즈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나돌며 충격을 안기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영상은 지난 4월 서부 뱅갈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담고 있다. ‘아디바시 소녀(Adibasi girl)’라는 제목이 붙은 동영상은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11분에 이른다. 아디바시는 인도 최하층 카스트를 이루는 빈민을 가리킨다.

동영상에는 알몸 소녀가 길거리를 끌려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동영상 속 소녀는 먼지가 자욱한 골목을 비틀비틀 끌려 다니는데, 눈은 초점을 잃었고 얼굴은 죽은 사람처럼 참혹했다.

큰 무리를 이룬 남성들이 소녀의 뒤를 소리치며 따라가는데 일부는 북을 두드렸고, 소녀가 발걸음을 멈출 때마다 스틱으로 가혹한 매질을 가했다. 어린 소년은 소녀에게 돌을 던졌다.

소녀는 모든 걸 포기한 듯 보였다. 일부는 소녀에게 달려들어 에워싼 뒤 중요 부위를 감싼 소녀의 손을 억지로 펴게했다. 이윽고 소녀의 몸을 만지며 성추행했다. 군중들은 웃었고 소녀는 공포감에 떨었다.

고문은 대낮 길거리에서 몇시간이나 계속됐다. 인근 3개 마을을 돌았는데 거리는 8㎞ 정도였다.

인도타임즈는 소녀가 다른 부족의 남성을 사랑했다는 이유로 이같은 형벌을 당했다고 현지 경찰을 인용해 전했다. 일종의 사적제재를 당한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현지 경찰은 고문을 자행한 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네티즌들은 경악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아무리 최하층민이라지만 이렇게 인권을 유린 당하다니 끔찍하다”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인도에서 이같은 일은 처음이 아니다. 2007년에도 가우하티 지방에서 최하층 빈민 여성이 뭇 남성들로부터 학대받는 사진이 나돌며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