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전문가를 자처하는 한 한국 여성이 일본 방송에 출연해 “한국에서는 남편이 바람을 펴도 ‘외도녀’가 예쁘면 아내가 꿈쩍도 못 한다” 등 막말을 해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
2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동영상에 따르면 ‘양손아’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한 여성은 전날 방송된 후지TV 한 프로그램에 한국 평론가로 나와 “한국에서는 남편이 불륜을 해도 상대가 부인보다 미인이라면 용서된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어이없는 주장에 패널들이 “말도 안 된다” 반응을 보였지만 윤씨는 “물론 법적으로 용서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부인이 불륜 상대를 봤을 때 자기보다 미인이라고 생각하면 먼저 기가 죽어 버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여성도 미인에게 약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이야기를 들은 진행자가 “그래서 한국은 성형을 그렇게 하는구나”라고 말하자 윤씨는 “그렇다”라고 맞장구 쳤다.
“상대가 자신보다 추녀면 어떠냐”는 질문에는 “우쭐해서 ‘외도를 그만둬라’ 라든가 등의 설교를 한다”고 답했다.
미인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사례로 이어졌다. 윤씨는 “한국에서는 예쁘지 않은 사람, 즉 추녀는 클럽에도 못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패널들이 황당해하자 윤씨는 “정말로 클럽에 들어갈 때 입구에서 막아 세운다”고 말하며 손으로 제지 동작을 취했다.
한 남성 패널이 “드레스 코드(클럽 등에서 요구하는 의상 스타일) 같이 얼굴에도 코드가 있는 거냐”고 우스개 소리를 하자 부정하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한 여성 패널이 ”그렇게 하면 추녀가 화내지 않냐”고 묻자 윤씨는 “그렇지 않다. 추녀는 자기 입장을 수용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다른 남성 패널이 “그럼 저지당했던 사람들이 웃으며 돌아간단 말이냐”고 의아해 하자 윤씨는 “돌아갈 때는 ‘역시나(나는 못 들어 갈 줄 알았어)’” 라며 좌절한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윤씨는 “추녀는 미인의 심부름을 하면서 그들과 함께 있고 그렇게 해서 운이 좋으면 클럽에 같이 들어간다. 추녀는 미인의 심부름을 하면서 기쁨을 느낀다”다는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했다.
윤씨는 “남자의 경우는 좀 달라서 남자는 외모도 중요하지만 학력이 더 중요하다. 동경대학 같은 서울대라던가 (그런 게 우선된다)”고 말하면서 “클럽에 들어 갈 때는 반드시 학생증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진 윤씨의 막말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아무리 웃고 떠드는 류의 프로그램일지라도 시청자로 하여금 한국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해당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이 방송에서 나온 이야기를 100% 믿진 않겠지만 작은 부분이나마 그런 편견을 가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방송에 나가 주목을 받아보려고 아무 말이나 뱉으면 안 된다”며 “방송에서 거론한 사례는 한국만의 일이 아니거니와 한국에서도 극소수 사람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