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리움'-'미래의 기억들'

삼성 '리움'-'미래의 기억들'

기사승인 2010-08-24 2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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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리움이 다시 문을 연다. 2008년 삼성특검 여파로 최근 2년여간 전시를 중단했던 한남동의 삼성미술관 리움이 26일 시작되는 ‘미래의 기억들Memories of the Future)’전을 연다.

한국작가 6명과 외국작가 5명이 참여한 전시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리움의 외관과 카페, 바닥 등에 설치된 장소 특정적인 작품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

프랑스 작가 로랑 그라소는 현대미술전시실인 뮤지엄 2의 외벽에 알파벳 19개로 이뤄진 네온 작업을 설치했다.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미래의 기억들은 하루 종일 반짝이며 리움의 전시가 재개됐음을 강조하는 듯 하다.

유리 외벽은 홍콩 작가 창킨-와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글자로 이뤄진 꽃무늬 패턴으로 건물의 벽면을 꾸미는 작가는 리움의 유리 외벽을 한글과 영어 문장으로 구성된 꽃무늬 패턴으로 뒤덮었다.

카페 벽면과 강당 옆 바닥에는 대만 작가 마이클 린이 대만에서 이불 홑청 등에 자주 쓰이는 알록달록한 꽃 패턴을 그린 작품이, 전시장 벽과 천정에는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한 곽선경의 작품이 각각 자리잡았다.

이밖에 제프 쿤스의 작품을 차용한 김홍석의 조각과 권오상의 사진 조각, 신미경의 비누 조각, 텍스트와 사진으로 구성된 프랑스 작가 소피 칼의 작품 등 기존에 잘 알려진 익숙한 작품들과 사사(sasa)와 잭슨홍, 독일작가 디르크 플라이쉬만의 설치 작품까지 58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현대 미술의 특성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대중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이지만 리움이 2년 만에 여는 기획전임을 감안할 때 다소 평범한 전시라는 평가도 있다.

홍라영 총괄부관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보다 능동적으로 동시대 현대 미술과 호흡하며 관람객들에게 즐겁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을 꾸미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깊이 있고 활기찬 전시프로그램으로 관람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리움이 되겠다”고 밝혔다.국민일보 쿠키뉴스

2년여간 소장품전 위주로 전시해왔던 리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조금씩 기획전을 재개한다.

오는 11월에는 미국의 설치 작가 크리스티안 마클레이의 전시가 예정돼 있으며 서도호와 인도 출신의 작가 애니쉬 카푸어의 개인전도 계획 중이다.

이준 부관장은 "내년에는 3개 정도의 전시를 열 예정"이라며 "자세한 내년 전시 계획은 올해 말쯤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관장은 또 리움의 대표적인 정례 기획전이었던 '아트스펙트럼'전이나 로댕 갤러리의 전시 재개 여부와 관련해서도 "형식이나 구성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총괄부관장은 2008년 사퇴했던 홍라희 전 관장의 복귀 여부에 대해 "계시든 안계시든 이미 미술관 운영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빨리 돌아오시길 바라고 있다"고 말해 조만간 홍 전 관장의 복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전시는 내년 2월13일까지. 관람료 성인 5천원. ☎02-2014-6901.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박현동 기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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