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일본의 한 신설 초등학교가 성인 사이트와 같은 이름을 선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요미우리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야마가타현 히가시네시에 내년 4월 건립될 초등학교의 이름은 체리 초등학교. 교명은 지난해 12월 시민 공모로 확정됐다. 시는 일본에서 체리 생산량이 가장 많다는 자부심이 담긴 교명에 만족했다.


하지만 같은 이름의 성인 사이트가 있는 것이 이메일 제보를 통해 뒤늦게 밝혀졌다.

동명의 온라인 사이트는 소녀 캐릭터의 전라 사진이나 성인 게임 정보를 올리는 곳이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소녀의 외설적인 그림이나 사진이 잔뜩 나온다.

시는 학교 이름을 정할 당시, 비슷한 학교이름이 있는지만 확인했을 뿐 인터넷 사이트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학부모들은 성인 사이트와 같은 이름이 혹시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며 시 측에 이름 재고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히가시네시의 입장은 완강하다. 츠치다 세이고 시장은 “학교 이름을 바꾸는 것은 오히려 성인 문화를 정당화 하는 것이 된다”며 교명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아들 입학을 앞둔 아버지(41)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학교를 찾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불안해했다.

한 인터넷 보안 업체 관계자도 "회사 이름과 제품 이름을 지을 때는 부적절한 유사 명칭이 없는지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며 "교명의 경우,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