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케이블TV 사상 최초로 13%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인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가 최종 우승자를 뽑기 위해 벌이는 온라인 유료 투표 때문에 ‘얄팍한 상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11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투표는 장재인과 김지수 등 최종 본선 무대에 진출한 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16일 마감되는 이 투표는 최종 결과에 10% 반영된다. 이밖에 생방송 중 참여할 수 있는 문자 투표(50%)와 박진영, 윤종신 등 심사위원이 매기는 점수(40%)가 합산돼 최종 1인이 선정된다.
자신이 지지하는 출연자를 마지막까지 생존시키기 위해 온라인 투표는 필수다. 이미 각 출연자 위해 개설된 팬 카페에는 투표를 독려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유료 가입에 있다. 엠넷은 한달 1500원 결제를 해야 하는 정회원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했다. 네티즌들은 “상술이 괘씸하다”고 비난하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출연자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지갑을 열 수밖에 없다.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상위 순위권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온라인 투표 결과를 볼 때, 이 결과가 최종 선정에 반영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한 네티즌은 “전 국민 투표라고 광고했지만 정작 사이트에 유료 가입한 일부 회원으로 제한한 것 아니냐”며 “유료 회원에게 대표성을 부여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생방송 참여 문자도 사이트 정회원만 보낼 수 있게 하는 것 어떻냐”라며 “돈벌이에 이용된다는 건 알지만 지지하는 출연자를 위해 또 속아야 하는 게 억울하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엠넷 관계자는 “지난해 시즌 1에서 인기투표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어 이번 선정 방식에 변화를 줬다”며 “온라인 투표 대상인 정회원은 평소 엠넷 사이트를 통해 노래를 듣는 네티즌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애청자가 아닌 음악평가단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