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사람] 영원한 ‘별밤지기’ 이문세가 다시 시대의 아이콘이 되다

[쿠키 연예] 24일 밤 Mnet 대국민오디션 ‘슈퍼스타K 2’ 생방송. 이날 도전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감성 보컬의 레전드 이문세의 히트곡들을 자신만의 노래로 바꿔 부르는 것이었다. 도전자들은 자신들이 태어난 지 얼마 안돼 발표된 이문세의 곡을 자신만의 색깔로 바꾸려 노력을 했고, 특별 심사위원으로 나선 이문세는 이들에게 “나보다 낫다”며 극찬했다. 이 모습에서 현재 10대와 20대들은 ‘슈퍼스타K’ 도전자들에게 눈길이 갔겠지만, 30대 이상의 시청자들은 이문세의 모습에 눈길을 보냈을 것이다.

도전자들의 연습실을 방문하고, 그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하나하나 알려주며, 무대 위에서 긴장된 모습으로 자신을 노래를 부른 이들에게 격려 섞인 평가를 내리던 이문세에게 과거 ‘별이 빛나는 밤에’ 진행자를 맡아 ‘밤의 교장선생님’ ‘청소년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청소년들의 벗이 되었던 모습이 오버랩 되었기 때문이다. 탈락한 앤드류 넬슨과 박보람에게 “두 사람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어차피 슈퍼스타K에서는 한 명을 원한다. 두 사람이 음악을 평생 꿈으로 생각한다면 어디서든지 해라. 이승철보다 더 훌륭한 가수가 될 수 있다”고 격려하는 모습은 순식간에 30대와 40대에게 다시 청소년 시절의 감성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2010년 가을, 가수 이문세가 대중들의 머리 속에 다시 자리잡는 이유다

청소년들의 벗이었던 ‘별밤지기’ 이문세

“‘별이 빛나는 밤에’ DJ를 관두기로 결심한 이유는 어느 날 10대 청소년들의 친구가 아닌 교장선생님 같은 훈계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나서였습니다. 더 이상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했던 것 이죠”

감성 보컬의 레전드라 불리우는 가수 이문세가 최근 한 사석에서 한 말이다. 당시 같이 동석한 매니저 역시 “어느 날 차를 타고 가는데, 길가에서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고 있는 학생들을 보자 문세형이 내려서 훈계를 하시더라고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 나서 ‘별밤’을 그만둘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라고 비슷한 말을 했다.

어떻게 보면 다양한 매체를 접할 수 있는 지금에서 라디오 DJ 한명이 바뀐다는 사실이 애청자들에게 그렇게 크게 영향을 미치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이문세가 ‘별밤’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당시 청소년 시기를 겪은 이들에는 커다란 아쉬움이었다. 그만큼 그의 영향력은 컸다.

1996년 12월 3일까지 12년간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꾸려나갔던 이문세는 당시 ‘밤의 교장선생님’이자 청소년들에게는 대통령이나 다름없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학업에 지친 학생들은 위로받았고, 이문세가 라디오를 통해 읽은 사연과 그의 다정한 이야기들은 다음 날 어김없이 화제가 되었다. 인터넷 게시판이 아닌, 편지지에 손으로 직접 써서 보내야했던 시기, 자신의 사연이 읽힐 때면 학교에서 일약 스타가 되기도 했다. ‘별밤지기’ 이문세의 입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고백하게 되면, 그보다 진실한 느낌을 가질 수 없었다.

‘별밤’을 통해 현재 연예계에 데뷔한 이들도 적지 않다. 박경림과 이수영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역시 공공연히 자신들이 ‘별밤’ 출신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지난 ‘놀러와’에 별밤 특집에 출연한 이들에게 이문세가 “이들을 모아서 콘서트를 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이문세에게 ‘영원한 별밤지기’라는 말은 스스로에게도 영광된 호칭일 수 있지만, 이문세라는 아이콘을 품고 성장했던 30~40대들에게도 정신적으로 쉬고 갈 수 있는 정류장과 같은 말이다.

CF, 방송으로 재조명?…진실된 음악으로 꾸준한 사랑 받아

‘슈퍼스타K 2’에서 특별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고, 정우성-임수정이 모델로 등장한 한 커피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인해서 최근 이문세가 새롭게 조명받는 듯 보이지만, 사실 이문세는 그동안 ‘명품 콘서트’로 팬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았다.

얼마 전 끝난 ‘2009~10 이문세 붉은 노을 전국투어’는 6개월 동안 총 23개 도시 47회 공연동안 9만 5000명을 모았다. 이 기간동안 이문세가 부른 곡은 무려 1175곡으로 거의 매회 매진 행렬을 이어나갔으며, 이문세는 그때마다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올해 12월 11일에 0000에서 개최되는 콘서트 역시 내놓으라 하는 젊은 세대의 가수들과 유명 페스티벌을 제치고 공연 예매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후배들 역시 그의 곡을 리메이크하거나 라디오 DJ의 롤모델로 이문세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현재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곡을 가지고 있는 이가 이문세다. 이수영의 ‘광화문 연가’, 성시경의 ‘소녀’, 서영은의 ‘가을이 오면’, 윤도현의 ‘이별이야기’, 이승철과 임재범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신화, 빅뱅이 차례로 부른 ‘붉은 노을’ 등이 그것이다.

81년 1집 ‘나는 행복한 사람’과 84년 2집 ‘파랑새’를 발표했지만, 그가 가수로서 성장을 하게 된 것은 작곡가 이영훈과 함께 한 3집 ‘난 아직 모르잖아요’부터였다. 4집 ‘사랑이 지나가면’과 ‘그녀의 웃음소리 뿐’ ‘이별이야기’(87)와 ‘시를 위한 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5집·88)을 발표한 86년부터 88년까지 3년 연속 골든디스크상을 수상했고 KBS 2TV ‘가요 톱10’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최정상의 시절을 보냈다. 앨범 흥행과 더불어 80년대 후반 당시 1억3000만원이라는 최고 개런티를 받으며 CF 모델로도 인기를 누렸다. 이런 탄탄한 경력들은 이문세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되는 밑거름이다.

라디오DJ로서 이문세에게 대중들은 ‘최고’의 위치를 부여했다. 지난 2006년 MBC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청취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가장 기억에 남는 라디오DJ’로 ‘별이 빛나는 밤에’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의 이문세가 선정된 것이다.

한 음악평론가는 “지금 쏟아져 나오는 대부분의 노래들은 대중들에게 자극적인 감정만을 깨우는 등 사실상 소모적인 측면이 크다. 비슷한 몇몇 노래를 듣고 나면, 사실 지친다는 느낌마저 든다”며 “그러나 이문세의 노래는 대중들의 감정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것을 후배들이 알기에 이문세의 노래를 리메이크하는 것이고, 최근 ‘슈퍼스타K’나 광고 배경음악을 통해 다시 대중들에게 소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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