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춤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위력을 갖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왔을지라도 몸짓으로 생활방식을 깨닫게 되고, 무언의 언어를 교환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이처럼 춤은 시·공간을 떠나 사람, 문화 그리고 정신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된다.

아시아 대륙 서쪽 끝에 자리 잡은 나라 터키. 핫산 아균(55) 이스탄불 시장도 한국의 전통춤에 매료돼 장장 12시간 비행기를 타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오는 5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충청남도 천안시 삼거리공원 등지에서 열리는 ‘천안흥타령축제 2010’에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춤을 온몸으로 만끽하기 위해서다.

바쁜 일정을 쪼개 서울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난 핫산 아균 시장은 여독이 채 풀리지 않았을텐데도 각국을 대표하는 전통춤을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설렜는지 시종일관 미소를 보였다. 기자의 질문에 환한 미소로 응대하는 친절함을 잊지 않았다.

핫산 아균 시장의 눈이 한국을 향하게 된 것은 지난 7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11회 인터내셔널 뷰첵 메제 컬처 앤 아트 페스티벌’을 관람하면서부터다. 무대 위를 오색찬란하게 수놓은 한국의 전통춤에 매료됐다. 당시 한국 팀은 전 세계에서 온 36개 팀 중에서 당당히 1위를 거머쥐었을 정도로 뛰어난 춤사위를 발산했다.

“올해로 11년을 맞이한 이스탄불의 대표적 축제인 ‘인터내셔널 뷰첵 메제 컬쳐 앤 아트 페스티벌’은 다양한 문화 이벤트가 마련돼 있는데요. 악기 연주, 미술 전시 등 다채로운 것들이 눈에 띄지만 뭐니뭐니 해도 하이라이트는 국제 춤 경연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수준 높은 팀들이 참석해 경쟁이 치열하고 관객의 기대도 상당하거든요. 그때 처음으로 한국 전통춤을 접했는데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돋보였습니다.”

한국 전통춤에 대한 핫산 아균 시장의 칭찬은 말을 맺기가 무섭게 다시 또 흘러나왔다. “한국의 전통 춤은 기술·예술적 측면을 고루 만족시킬 정도로 상당한 수준”이라고 추켜세웠다.

“각국의 전통춤이 다 그러하지만 한국의 춤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문화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민족 고유의 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 수 있었던 것은 기술과 예술 어느 부분 하나 부족함이 없었고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본 공연이 저에게 영감을 주고, 자극을 심어줘 한국 문화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핫산 아균 시장이 참관하는 ‘국제민속춤대회’는 ‘천안흥타령축제’의 백미이자 각국의 전통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행사로, 우리나라와 터키를 비롯해 러시아,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체코, 핀란드, 이스라엘, 시에라리온, 중국, 일본, 이집트, 스리랑카 등 21개국에서 한 팀씩 참가한다. 우리나라 팀을 제외한 20개 팀이 7일부터 본선 경합을 벌이며, 10일 최후의 승자를 선정한다. 대상 1팀에게는 1만 달러, 금상 1팀에게는 5000 달러, 은상 2팀에게는 각각 2000 달러 등 총 2만9100 달러가 참가자에게 돌아간다.



춤을 사랑하는 나라 터키. 끊임없는 노력과 적극적 문화 수용으로 지금까지 달려온 만큼 한국 전통춤을 차용해 발전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핫산 아균 시장은 세계 각국의 전통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천안흥타령축제’에 참여함으로써 터키의 전통춤을 한 단계 격상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싶어 했다.

“이번 교류를 통해 양국의 전통춤이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스탄불시와 천안시가 문화적 교류를 맺어 서로를 독려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큰 효과를 낼거라 믿고 있습니다. 이번 ‘천안흥타령축제’를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한 다음 터키로 넘어가 천안시와 이스탄불시가 손을 잡을 수 있는 행정적 절차에 대해 돌입하려고 하는데요. 양국의 춤 교류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천안흥타령축제’에서 ‘국제민속춤대회’ 심사위원을 맡은 터키의 규란 오잔오글루(48) 총괄감독도 이번 문화 교류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심사위원이기에 앞서 개인적으로 한국의 문화와 예술 세계에 대해 깊이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나라의 춤을 봐왔지만 한국의 전통춤에서는 힘이 느껴집니다. 한국의 전통춤에 들어간 역동적 안무가 터키 춤에도 반영됐으면 합니다.”

인터뷰 말미에 핫산 아균 시장과 규란 오잔오글루 감독은 한국에 와서 느꼈던 것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것으로 ‘한국인의 인정’을 꼽았다. 핫산 아균 시장은 “날씨가 좋지 않아 다양한 곳을 찾아가지 못했지만 어딜 가나 기억에 남았던 것은 한국인의 따뜻함이었다. 뜨겁게 환영해 준 한국인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남겼다.

터키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국의 전통춤.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민족 고유의 춤을 통해 서로 다른 인종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만끽하고 싶다면 ‘천안흥타령축제’에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 오는 5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6일 동안 충청남도 천안시 독립기념관, 천안삼거리공원 등지에서 열린다. ‘국제민속춤대회’를 비롯해 거리 퍼레이드, 자유공연, 댄스파티, 체험행사 등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준비를 마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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