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주사 오남용 심각

태반주사 오남용 심각

기사승인 2010-10-06 10:46:00
[쿠키 정치] 식약청이 승인한 태반주사 효능은 ‘갱년기 장애 개선’과 ‘간 기능개선(피로감회복)’ 뿐이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만병통치약으로 인식해 무분별하게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태반주사제를 시술하고 있는 전문의들조차 태반주사제의 적응증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보건복지위 유재중 의원 (한나라당 부산수영)은 식약청이 전국 5개 권역에서 임의 표출한 태반 주사 사용경험자 218명, 사용의향자 및 일반소비자 1,238명, 전문가(의사) 1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태반주사 오남용 방지를위한 소비자의 인식 개선 및 홍보전략 연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태반주사제 오남용이 심각해 이에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태반주사 처방경험이 있는 66명을 대상으로 현재 어떤 목적으로 태반주사를 처방하고 있는지를 확인한 결과,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피부미용(21.7%, 45명), 상처회복·부종(19.8%, 41명), 우울증, 무기력감(14.0%, 29명)등으로 나타나 엉뚱한 증상에 태반주사가 활용되고 있음이 실제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유 의원 또한 전문의들에게 ‘태반주사를 어떤 경우에 처방하면 좋은지 아는 정도’에 대한 자가평가에서도 잘 모른다(27.6%, 37명), 전혀 모른다(10.4%, 14명)등으로 나타나 전문의 중 38%가 태반주사의 적응증을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태반주사를 맞을 의향이 있는 응답자(244명)’ 중 상당수가 피부미백, 보습, 주름개선(29.0% 139명)을 이유로 꼽았고, ‘모두들 좋다고 해서’(17.1%, 82명), 관절통·신경통(6.7%, 32명), 성기능 저하, 우울증, 보약, 상처회복 등을 위해서라는 답변도 있어, 소비자들이 태반주사제의 효능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

유재중의원은 “식약청이 2006년 6월 15일 ‘인태반유래의약품’을 신고대상의약품 지정에서 제외하여 허가 대상으로 관리하는 등 인태반유래의약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국내 태반주사의 효능에 대한 연구자료가 부족해 제대로 된 활용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시술하는 의사와 시술받는 환자 모두 태반주사의 효능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미용 등의 목적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식약청은 태반주사의 효능·효과에 대한 임상연구와 함께 안전성에 대한 보다 확실한 근거를 마련하여 일반소비자, 의료기관, 전문가 등의 혼란을 가라앉히고, 태반주사의 오남용을 방지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강렬 국장기자 ryol@kmib.co.kr
이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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