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양준혁이 음주 운전으로 자숙 중인 이용찬(두산)의 출전 지지를 밝혔다가 네티즌 뭇매를 맞고 있다.
6일 각종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 따르면 양준혁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 편의 글을 남기면서 “이용찬은 플레이오프에 나와도 무방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두산의 김경문 감독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플레이오프 때는 이용찬 선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출전 명단에 이용찬을 포함시킨 이후였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양준혁은 트위터에 “(이용찬이) 준플(준플레이오프)에 나오지 않은
것만으로 충분히 자숙 할 시간을 가졌다고 봅니다”라며 “이런 개인적인 실수를 우리가 너무 가혹 하게 다루는 것은 아니다라고 봅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음주운전에 뺑소니라고 하지만 법으로 충분히 벌을 달게 받았고, 준플에도 못 나왔다”며 “그리고 우리가 그에게 ‘나오지마’라고 할 수 있다고 봅니까, 특히 우리나라는 공인에게 너무(가혹하게) 돌을 던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그에게 하라 마라할 권리가 없단 얘기 입니다”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양준혁의 소신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고를 일으킨 지 한 달도 채 안된 선수를 기용한 두산도 문제가 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양준혁 선수도 문제”라고 비난했다. 특히 양준혁 팬마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cannon7'이란 ID의 네티즌은 "운동선수라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이번 발언은 좀 경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네티즌 '현아'도 "범죄를 저지른 지 한달도 안 된 선수인데 좀 더 자숙하길 바라는 것이 그리 욕심인가"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부는 “양준혁 선수가 개인적인 공간에 사적인 감상을 적은 것이다. 양 선수에 대한 지나친 비난은 보기 좋지 않다”고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양준혁은 온라인에서 벌어진 논란을 염두한 듯 “‘눈을 감아라’가 아니고 죄를 지은 만큼 야구로써 지은 죄를 갚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죄 때문에 여태껏 해온 야구를 하지 못 하게 하는 것도 무리잖아요. 기회를 줘야죠"라면서 "제가 글로 표현하는 법이 아직 서툴러서...저의 개인적인 생각 이었습니다"라고 적었다.
현재 양준혁은 논란이 일고 있는 발언을 트위터에서 삭제했지만 해당 글은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