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아이폰’을 닮은 휴대용 음악 재생기를 휴대전화기로 착각하고 주운 20대 여성이 주인에게서 연락이 오기만 기다리다 절도 혐의로 입건될 뻔했다.
회사원 이모(28·여)씨는 지난 1일 오후 10시8분쯤 서울 서초동 롯데리아 매장에서 다른 식탁에 놓인 8기가 용량의 ‘아이팟터치 2세대’를 발견했다. 아이팟터치는 아이폰 제작업체 애플사에서 만든 시가 40만원 상당의 제품으로 수화 구멍과 카메라가 없는 점을 빼면 아이폰과 흡사하게 생겼다.
이씨가 발견한 아이팟터치는 1~2분 전 매장을 나간 대학생 손모(22·여)씨가 미처 챙기지 못한 물건이었다. 아이팟터치가 없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챈 손씨는 15분쯤 뒤 매장으로 돌아왔다. 이씨가 가방에 넣어 가지고 나간 뒤였다. 손씨는 다음날인 2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도난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매장 감시카메라 녹화영상과 카드결재 내역으로 이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씨를 절도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제가 원래 기계치인데 모양만 보고 아이폰으로 착각했다”며 “주인에게서 전화가 올 줄 알고 기다렸는데 아무 연락이 없어 저도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팟터치 발견 당시 이씨는 남자친구와 있었다”며 “이 때문에 손씨가 이씨의 해명을 믿지 못하면서도 처벌을 원치 않아 이씨를 입건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