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금메달 따면, 김재범 선수가 저와 결혼하기로 했어요. 이제 약속 지키실 거죠?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김재범(25·한국마사회)에게 "2년 전 청혼 약속을 지켜달라"는 당돌한 사연을 올린 한 여고생의 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재범은 지난 14일 중국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치러진
남자 81㎏ 이하급 결승에서 쇼키르 무니노프(우즈베키스탄)를 안다리걸기 한판승으로 제압해 우승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 소식이 전해지고 3일 뒤 포털 사이트 네이트에는 '유도 금메달 김재범, 너! 나랑 결혼해야 돼!'라는 글이 올라와 주목을 받았다. 수능을 하루 앞둔 고3 여고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이 네티즌은 "나의 혼사가 달린 중요한 문제"라면서 글을 풀어나갔다.
사연은 조금 특별한 사인에서 시작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고 경기도 과천경마공원에서 최민호와 김재범 선수의 사인회가 열렸다. 이 여학생은 올림픽은메달리스트였던 김재범에게 "금메달을 따게 되면 결혼하자는 약속을 적어 달라"고 했다.
황당한 요구에 김재범은 당황했다. 하지만 여학생은 "김재범 선수는 잠시 고민을 하는 듯 하던 그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을 하게 됐다"며 "이로써 사인과 청약의 형식을 제대로 갖춘 계약서가 탄생하게 됐다"고 재치 있게 설명했다.
여학생이 공개한 사인 용지에는 '금메달 따면 결혼해^^'라는 문구와 함께 친필 사인이 담겨있다.
여학생은 "그가 금메달을 따고, 이제 우리 결혼하는 일만 남았네요"라며 "이 글을 만약에 읽고 있을 김재범 선수. 사랑해요"라며 수줍게 고백했다.
이 같은 고백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고생의 용감한 고백에 박수를 보냈다. 이들은 "김재범 선수 코 꿰었다" "글을 읽는 내내 내가 다 설렜다" "모든 사람이 둘의 결혼 약속을 보게 됐다" 등의 글을 남기면서 재밌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사진= 네이트 화면 캡처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