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모델 대회야? 취업 박람회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이색 채용 행사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고 중국 영문뉴스사이트 차이나맥스가 30일 보도했다. 한껏 꾸민 취업 준비생에게 패션쇼 워킹을 시키면서 미모를 체크하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27일 저녁 한 호텔에서 개최된 행사에서는 40명의 미녀가 화려하게 차려 입고 좁고 기다란 캣워크를 걸었다. 짧은 치마를 입은 구직자들은 두명씩 짝을 이뤄 워킹을 선보였다. 참가자 전원이 일렬로 무대에 나오기도 했다. 흡사 미인대회 같았다.
관중은 중국 서부에 위치한 회사의 CEO들이었다. 80명의 대표는 자신의 회사에서 일할 인재를 뽑으려고 이같은 행사에 참석했다. CEO들은 참가자들의 이력서를 손에 쥐고 무대를 관람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행사에 참석한 참가자는 모두 대학 졸업생으로 경영학이나 영화·방송 예술학, 심리학 등 다양한 전공을 수료했다. 석사 출신도 3명이나 됐다.
하지만 이같은 행사가 일할 사람을 뽑겠다는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았다. 짧은 치마를 입은 취업 준비생을 바라보는 CEO들의 모습이 좋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인성이나 능력보다는 노골적으로 미모를 보는 것 같다며 불쾌해했다.
한 네티즌은 "CEO들이 진짜 인재를 뽑을 지 의문"이라면서 "배우자를 찾으러 온건 아니냐"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단순히 예쁜 사람을 찾으러 온 것"이라며 "미모가 아무리 경쟁력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심했다"고 지적했다.
외모지상주의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에서 2명은 취업에 성공했다. 또 15명의 지원자는 나중에 정식 면접을 갖을 예정이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사진=차이나맥스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