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트위터 친구 찾아요."

30대 직장인이 포털 사이트에 소셜 커뮤니티 서비스인 트위터의 팔로워(내 글을 구독하는 사람)를 모은다는 광고를 내 주목을 받고 있다.

광고 기획자인 이정우(30)씨가 그 주인공. 그는 1일 오전 10시부터 3일 자정까지 네이트 메인 페이지 상단에 100만 노출을 조건으로 '개인 광고'를 냈다. 팔로워 1만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그는 광고에 나이는 물론 사는 지역, 얼굴까지 노출했다. 그는 "팔로워 수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싶다"는 생각에 광고를 시작했다. '이정우의 개인광고입니다. 광고를 클릭해서 팔로워가 되어주세요'라는 문구의 배너를 클릭하면 이씨의 트위터로 이동한다.


광고비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는 점도 '팔로워 모으기' 광고를 결심하는데 한몫했다. 그는 포털에 200만원을 지불했다. 이씨는 "원래 가격보다 좀 깎았다"며 "큰돈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만한 광고를 하는데 그 정도 비용이면 해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참여률을 높이기 위해 경품도 내걸었다. 크리스마스이브, 추첨을 통해 팔로워 2명에게 고급 카메라와 애플사의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준다고 약속했다.

이씨는 원래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에 광고를 내려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새벽시간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이씨는 "트위터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가 트위터 친구 모집 광고는 안된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그는 한 방에 팔로워를 모집해 관심사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이씨는 "꾸준한 활동으로 팔로워를 축척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같은 방법으로 한 번에 팔로워를 찾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 쇼핑과 여행, 광고, 운동 등 다양한 관심사를 밝혔다. 수많은 트위터 이용자와 만나 교합점을 찾고 긴밀한 교류를 하고 싶다고도 했다.

또 "선거 후보자 광고를 제외하고 개인 광고는 최초라고 들었다"며 최초라는 타이틀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경품과 광고에 쓴 돈은 모두 400만원.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효과는 아직 신통찮다. 7명으로 시작한 팔로워는 1일 오후 4시 현재 13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씨는 "낮 시간에는 기업 광고가 많이 들어가 현재 노출이 적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씨의 광고를 두고 "특이한 경력을 만들어 취업에 활동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하지만 이씨는 "이미 취업한 상태"라고 웃으면서 "다양한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쇼셜 커뮤니티의 장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해 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