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tvN 심리퀴즈쇼 ‘트라이앵글’을 통해 처음으로 퀴즈 프로그램 단독MC를 맡게 된 개그맨 남희석이 자신의 역할에 대한 규정과 함께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 및 현장공개에 참여한 남희석은 “퀴즈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MC를 맡아서 기쁘다”고 운을 뗀 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놀라운 것은 출연자 세 사람이 절대 만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대기실 층까지 다르고, 돌아갈 때도 절대 만나지 못하게 한다. 또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자기 개성이 강한 출연자들의 자존심에 대한 확인인 것 같다. (퀴즈를 푸는 과정에서) 내가 한 역할에 대해 보상을 받아야 하며, 내 위치를 확인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합의가 늦게 되는 경우도 있다”며 프로그램이 보여줄 성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남희석은 자신의 위치에 대해 “기존에 ‘하회탈’처럼 제가 하던 대로 하면 이 사람들이 많이 웃게 되고, 그렇게 되면 친밀감과 유대감이 생겨 양보도 많이 하면서 긴장감도 떨어진다. 그래서 딱딱하고 단호하게 진행한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네버랜드’가 크게 웃을 수 있는 제가 꿈꾸던 프로그램이라면, 여기서는 인물간의 갈등을 조정하면서도, 사람들을 보듬어주는 역할도 한다. 문제를 틀려서 한번 기죽으면 끝까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트라이앵글’은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세계 21개국 시청자들을 받아온 세계적인 퀴즈쇼 ‘DIVIDE’의 한국 버전으로 일반적인 퀴즈쇼에 ‘만장일치’의 개념을 도입해 퀴즈를 푸는 즐거움과 상금을 얻기 위한 인간 심리를 살펴보는 재미를 더한 신개념 심리 퀴즈쇼다. 한 자리에 모인 낯선 3인의 참자가가 서로 합심해 퀴즈를 풀지만, 반드시 만장일치로 답을 내놓아야 하며, 문제당 제한시간 100초 내 풀어야 하는데 매초마다 문제에 걸린 상금이 차감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퀴즈가 끝난 후 이들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6:3:1’이라든가 ‘7:2:1’ 등으로 불균등하게 비율이 나눠져, 누가 어떤 비율의 상금을 가져갈지도 합의해야 된다. 100초 내에 합의하지 않으면 상금은 0원이 된다.
남희석은 이같은 인간관계의 심리가 내포된 퀴즈쇼에 대해 “이 공간이 참 재미있다. 제가 많이 통제를 하려고 하면 안된다. 아주 짧은 시간에 관계가 형성이 되다보니, 문제를 많이 맞추다보면 아주 오래된 사람들처럼 친해진다. 그런데 나중에 돈을 나누는 과정에서 저 사람이 A (가장 큰 금액)를 요구하니까 너무 어이없어 한다. 조율하는 시간이 재미있다. 다들 너무 잔인해지지는 말자고 하는데, 그래서 그냥 개입하지 않고 놔둔다.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경우도 있고, 깜짝 놀랄 시간에 합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예전에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말도 있고 양보하는 것이 기본이었는데, 요즘 신세대들은 자신이 기여한 것에 대한 보답을 확실히 요구하는 것 같다”며 스튜디오 분위기를 전했다.
만장일치 심리 퀴즈쇼 ‘트라이앵글’은 오는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밤 11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