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KBS ‘추적60분’ PD가 최근 ‘사업권 회수 논란, 4대강의 쟁점은?’편에 대한 사측의 방송 보류 결정과 관련, 사내게시판에 김인규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글을 올려 파문이 예상된다.
이 글은 곧바로 게시판에서 삭제했지만 이미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갔고, 사측은 해당 PD에 대해 징계 조치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KBS 김범수PD(31)는 9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그만 KBS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김인규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배님을 선배님이라 부르겠다”라고 운을 뗀뒤 “입사 이래 KBS에서 반상식적인 일을 참 많이 겪었지만 어제의 불방은 가장 폭력적인 것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8일 여당의 예산안 날치기 통과를 대비해 야당 의원들이 국회 중앙홀을 점령했다는 소식을 접했고, 추적60분의 방송 당일인 9일 국회에서 4대강 예산안과 친수법이 날치기 통과됐다”며 “불방 명분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지만 재판에 관한 사항이 얼마나 많이 보도되는지를 볼 때 선배님이 걱정했던 것은 아마도 추적60분이 혹시 여당과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끼얹을까 그게 걱정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PD는 “이화섭 (시사제작)국장을 통해 불방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은 월요일(7일)인데 이날까지는 한나라당이 날치기를 기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고, 민주당이 날치기를 우려해 국회 로텐더홀을 점령한 것도 화요일(8일) 밤”이라며 “그 어떤 언론도 몰랐고, 심지어 민주당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일을 선배님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여당과 일정을 논의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불방과 관련해 여당과 김사장 간의 사전 모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비판 여론에 대한 걱정은 여당의 몫이지 공영방송의 사장이 고민할 일이 아닌데도 불방 결정을 내린 것은 너무나 정치적인 결정이었고, 추적60분 제작진은 영문도 모른 채 여당 날치기 통과의 공범이 됐다”고 비판하며 “김인규 선배님, 그만 KBS에서 나가달라. 부탁드린다. 제 생각에 선배님은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다. 그만 물러나 달라”며 글을 마쳤다.
이 글은 게재된지 얼마되지 않아 사측에 의해 삭제됐다. 하지만 글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이미 블로그, 트위터 등으로 옮겨져 공개돼있는 상태다.
이 글에 대해 KBS 홍보실 관계자는 “해당 글은 게시물 관련 규정에 따라 공사의 이익 저해, 명예나 위신을 손상시킨 게시물에 해당된다. 그런 게시물에 대해 이해관계가 얽힌 부서 요청과 게시물 관리 위원회를 통해 삭제할 수 있다”며 “특히 해당 게시물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에 글을 올린 직원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관계자가 밝힌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는 부분은 김사장과 여당의 일정 논의를 거론한 부분 등이다. 이어 이 관계자는 “따라서 사측은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 논의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범수 PD가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 전문.
김인규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추적60분>에 있는 34기 김범수피디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배님을 선배님이라 부르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선배님께 공개편지를 쓰는 것은 어제 있었던 <추적60분> 불방 때문입니다.
어제 <추적60분> '4대강' 편은 결국 방송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혀 예고되지 않은 자연 다큐멘터리가 나갔습니다. 입사 이래 저는 KBS에서 반상식적인 일을 참 많이 겪었습니다. 하지만 어제의 불방은 일련의 반상식적인 일들 중에서도 가장 폭력적인 어떤 것이었습니다. 선배님에게는 그냥 단순히 한 프로그램의 불방이었는지 몰라도, 저에게는 참으로 아프고 참담한 불방이었습니다.
저희 팀이 처음 방송보류니 연기니 하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지난 월요일입니다. 방송 불가가 아니라 연기였습니다. 방송을 낼 것이라면 굳이 한 주를 연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국회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여당의 예산안 날치기 통과를 대비해 야당 의원들이 국회 중앙홀을 점령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방송 당일. 국회에서는 날치기가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논란이 된 것은 4대강 예산안과 ‘친수법(친수구역 특별 법안)’입니다. 친수법은 4대강 사업의 설거지를 위한 법안입니다. 자본금이 2조에 불과한 수자원공사에 8조짜리 4대강 공사 사업을 억지로 떠넘기면서 정부가 수공에 약속한 수변 구역 개발법안입니다. 수공은 이 법안을 바탕으로 수변에 리조트도 짓고, 카지노도 만들겠다고 합니다. 그래야 손해난 8조 중 다만 얼마라도 건질 수 있다는 것이 수공의 생각입니다. 그런데 식수오염과 환경 문제 때문에 이 친수법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여당의 입장에서는 4대강 사업을 위해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는 법안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심했다는 이번 국회 날치기도 결국 4대강 예산과 친수법 통과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정치적 상황은 저보다 선배님이 훨씬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대강 예산안과 친수법이 날치기로 통과되던 바로 그날, 선배님은 <추적60분> ‘4대강’ 편을 불방시켰습니다.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명분이 있었지만 그건 그야말로 변명에 불과합니다. 재판에 관한 사항이 얼마나 많이 보도되는 지는 저도 알고 기자였던 선배님도 압니다. 선배님이 걱정했던 것은 아마도 여당에 대한 비판여론이었을 겁니다.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친수법을, 그것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는 사실. 그 역풍을 걱정했을 겁니다. <추적60분>의 4대강 방송이 혹시 여당과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끼얹을까 그게 걱정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선배님, 선배님은 아직도 헛갈리는 듯합니다. 선배님은 공영방송 사장입니다. 누구의 특보도 아니고 어느 당의 당원도 아닙니다. 비판여론에 대한 걱정은 여당의 몫입니다. 공영방송의 사장이 고민할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선배님은 불방 결정을 내렸습니다. 너무나 정치적인 결정이었습니다. 덕분에 제작진과 시청자의 약속은 미처 예고할 틈도 없이 깨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추적60분> 제작진은 영문도 모른 채 여당 날치기 통과의 공범이 되었습니다. 참담합니다.
저를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일련의 과정입니다. 이화섭 국장을 통해 불방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은 월요일입니다. 그런데 월요일까지는 한나라당이 날치기를 기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이 날치기를 우려해 국회 로텐더홀을 점령한 것도 화요일 밤입니다. 그 어떤 언론도 몰랐고, 심지어 민주당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일을 선배님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것이 여당과 일정을 논의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선배님은 정말 결백하십니까?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립니다. 김인규 선배님, 그만 KBS에서 나가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제 생각에 선배님은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을 했습니다.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습니다. 그만 물러나 주십시오.
<여기에서 단호하게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제가 KBS를 장악하러 왔다고 주장합니다. 아닙니다. 결단코 아닙니다. 저는 양심을 걸고 말합니다. 저는 KBS를 지키려고 왔습니다. 정치권력으로부터 자본권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왔습니다. 제가 대선캠프에 있었다고 해서 현 정부가 원하는 대로 정부 입맛에 맞게 방송을 마음대로 만들고 방송을 좌지우지할 사람으로 보입니까?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저와 함께 현장에서 뛰었던 후배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욱이 그런 일이 지금 가능하기나 합니까? 공영방송을 위해 투쟁해온 우리 자랑스러운 KBS후배들의 눈동자가 이렇게 저를 지켜보고 있는데 제가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선배님의 취임사입니다. 물러나 주십시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이 글은 곧바로 게시판에서 삭제했지만 이미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갔고, 사측은 해당 PD에 대해 징계 조치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KBS 김범수PD(31)는 9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그만 KBS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김인규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배님을 선배님이라 부르겠다”라고 운을 뗀뒤 “입사 이래 KBS에서 반상식적인 일을 참 많이 겪었지만 어제의 불방은 가장 폭력적인 것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8일 여당의 예산안 날치기 통과를 대비해 야당 의원들이 국회 중앙홀을 점령했다는 소식을 접했고, 추적60분의 방송 당일인 9일 국회에서 4대강 예산안과 친수법이 날치기 통과됐다”며 “불방 명분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지만 재판에 관한 사항이 얼마나 많이 보도되는지를 볼 때 선배님이 걱정했던 것은 아마도 추적60분이 혹시 여당과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끼얹을까 그게 걱정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PD는 “이화섭 (시사제작)국장을 통해 불방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은 월요일(7일)인데 이날까지는 한나라당이 날치기를 기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고, 민주당이 날치기를 우려해 국회 로텐더홀을 점령한 것도 화요일(8일) 밤”이라며 “그 어떤 언론도 몰랐고, 심지어 민주당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일을 선배님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여당과 일정을 논의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불방과 관련해 여당과 김사장 간의 사전 모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비판 여론에 대한 걱정은 여당의 몫이지 공영방송의 사장이 고민할 일이 아닌데도 불방 결정을 내린 것은 너무나 정치적인 결정이었고, 추적60분 제작진은 영문도 모른 채 여당 날치기 통과의 공범이 됐다”고 비판하며 “김인규 선배님, 그만 KBS에서 나가달라. 부탁드린다. 제 생각에 선배님은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다. 그만 물러나 달라”며 글을 마쳤다.
이 글은 게재된지 얼마되지 않아 사측에 의해 삭제됐다. 하지만 글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이미 블로그, 트위터 등으로 옮겨져 공개돼있는 상태다.
이 글에 대해 KBS 홍보실 관계자는 “해당 글은 게시물 관련 규정에 따라 공사의 이익 저해, 명예나 위신을 손상시킨 게시물에 해당된다. 그런 게시물에 대해 이해관계가 얽힌 부서 요청과 게시물 관리 위원회를 통해 삭제할 수 있다”며 “특히 해당 게시물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에 글을 올린 직원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관계자가 밝힌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는 부분은 김사장과 여당의 일정 논의를 거론한 부분 등이다. 이어 이 관계자는 “따라서 사측은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 논의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범수 PD가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 전문.
김인규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추적60분>에 있는 34기 김범수피디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배님을 선배님이라 부르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선배님께 공개편지를 쓰는 것은 어제 있었던 <추적60분> 불방 때문입니다.
어제 <추적60분> '4대강' 편은 결국 방송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혀 예고되지 않은 자연 다큐멘터리가 나갔습니다. 입사 이래 저는 KBS에서 반상식적인 일을 참 많이 겪었습니다. 하지만 어제의 불방은 일련의 반상식적인 일들 중에서도 가장 폭력적인 어떤 것이었습니다. 선배님에게는 그냥 단순히 한 프로그램의 불방이었는지 몰라도, 저에게는 참으로 아프고 참담한 불방이었습니다.
저희 팀이 처음 방송보류니 연기니 하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지난 월요일입니다. 방송 불가가 아니라 연기였습니다. 방송을 낼 것이라면 굳이 한 주를 연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국회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여당의 예산안 날치기 통과를 대비해 야당 의원들이 국회 중앙홀을 점령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방송 당일. 국회에서는 날치기가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논란이 된 것은 4대강 예산안과 ‘친수법(친수구역 특별 법안)’입니다. 친수법은 4대강 사업의 설거지를 위한 법안입니다. 자본금이 2조에 불과한 수자원공사에 8조짜리 4대강 공사 사업을 억지로 떠넘기면서 정부가 수공에 약속한 수변 구역 개발법안입니다. 수공은 이 법안을 바탕으로 수변에 리조트도 짓고, 카지노도 만들겠다고 합니다. 그래야 손해난 8조 중 다만 얼마라도 건질 수 있다는 것이 수공의 생각입니다. 그런데 식수오염과 환경 문제 때문에 이 친수법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여당의 입장에서는 4대강 사업을 위해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는 법안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심했다는 이번 국회 날치기도 결국 4대강 예산과 친수법 통과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정치적 상황은 저보다 선배님이 훨씬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대강 예산안과 친수법이 날치기로 통과되던 바로 그날, 선배님은 <추적60분> ‘4대강’ 편을 불방시켰습니다.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명분이 있었지만 그건 그야말로 변명에 불과합니다. 재판에 관한 사항이 얼마나 많이 보도되는 지는 저도 알고 기자였던 선배님도 압니다. 선배님이 걱정했던 것은 아마도 여당에 대한 비판여론이었을 겁니다.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친수법을, 그것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는 사실. 그 역풍을 걱정했을 겁니다. <추적60분>의 4대강 방송이 혹시 여당과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끼얹을까 그게 걱정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선배님, 선배님은 아직도 헛갈리는 듯합니다. 선배님은 공영방송 사장입니다. 누구의 특보도 아니고 어느 당의 당원도 아닙니다. 비판여론에 대한 걱정은 여당의 몫입니다. 공영방송의 사장이 고민할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선배님은 불방 결정을 내렸습니다. 너무나 정치적인 결정이었습니다. 덕분에 제작진과 시청자의 약속은 미처 예고할 틈도 없이 깨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추적60분> 제작진은 영문도 모른 채 여당 날치기 통과의 공범이 되었습니다. 참담합니다.
저를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일련의 과정입니다. 이화섭 국장을 통해 불방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은 월요일입니다. 그런데 월요일까지는 한나라당이 날치기를 기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이 날치기를 우려해 국회 로텐더홀을 점령한 것도 화요일 밤입니다. 그 어떤 언론도 몰랐고, 심지어 민주당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일을 선배님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것이 여당과 일정을 논의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선배님은 정말 결백하십니까?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립니다. 김인규 선배님, 그만 KBS에서 나가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제 생각에 선배님은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을 했습니다.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습니다. 그만 물러나 주십시오.
<여기에서 단호하게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제가 KBS를 장악하러 왔다고 주장합니다. 아닙니다. 결단코 아닙니다. 저는 양심을 걸고 말합니다. 저는 KBS를 지키려고 왔습니다. 정치권력으로부터 자본권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왔습니다. 제가 대선캠프에 있었다고 해서 현 정부가 원하는 대로 정부 입맛에 맞게 방송을 마음대로 만들고 방송을 좌지우지할 사람으로 보입니까?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저와 함께 현장에서 뛰었던 후배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욱이 그런 일이 지금 가능하기나 합니까? 공영방송을 위해 투쟁해온 우리 자랑스러운 KBS후배들의 눈동자가 이렇게 저를 지켜보고 있는데 제가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선배님의 취임사입니다. 물러나 주십시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