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황색 탄환’ 류시앙(27)을 배출하며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중국 허들에서 신개념 주법(?)이 등장했다. 몇 차례 뛰어넘기에 실패한 주자가 그대로 질주하며 장애물을 격파하다 다른 트랙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황당한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는 중국 대학육상대회 허들 110m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소개됐다. 7명의 주자가 달린 이 경기의 주인공은 1등도, 꼴찌도 아닌 붉은 유니폼을 입은 오른쪽 두 번째 트랙 주자였다.
평범하게 질주를 시작한 그는 초반 두 개의 장애물을 잇따라 쓰러뜨린 뒤 균형을 잃자 그대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세 번째 장애물부터는 몸으로 부딪혀 통과했다. 그렇게 다섯 개의 장애물을 날려버리거나 격파하며 달리다 마지막 세 개를 남기고 쓰러졌다.
투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곧바로 일어난 그는 한 칸 옆 트랙으로 들어가 오른쪽 세 번째 주자의 진로를 방해하며 장애물을 넘어뜨린 뒤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가 끝난 트랙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
동영상은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sina.com)’에 처음 소개됐다. 한 네티즌(yy0****)이 영상을 유튜브에 퍼날랐다. 하지만 이 경기가 언제, 어디서 열렸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이 네티즌은 “류시앙의 신화가 부활했다”며 “그는 중국 육상의 ‘와호장룡(臥虎藏龍·숨은 고수를 일컫는 말)’으로 새로운 희망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도전해야한다”고 비꼬았다.
‘막장’ 허들경기 영상은 미국 스포츠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온라인판에서 20일자 ‘오늘의 스포츠 영상’으로 뽑혔다. 이 매체는 “그가 세계 최악의 허들 선수라고 자신할 수 있다”고 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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