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발라드돌’ 2AM이 다채로운 매력으로 3000여 관객을 감동시켰다.
26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세인트 어 클락’(Saint o''''clock)이라는 이름으로 2시간 40분 동안 열린 2AM의 첫 단독 콘서트는 다채로움의 향연이었다. 발라드부터 락,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다재다능한 아이돌임을 입증했다.
첫 노래는 ‘전활받지 않는 너에게’였다. 새벽 2시의 고요함을 깨우듯 잔잔한 목소리로 ‘전활받지 않는 너에게’를 부르며 무대 중앙에서 등장했다. 구름 위에 떠있는 것처럼 하얀 천막이 무대 위에 펼쳐지고 2AM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어 노래 ‘이젠 없다’ ‘일단 돌아서지만’ ‘아니라기에’ ‘다시 사랑하기엔’ ‘웃어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로 이어지면서 ‘명품 발라드’의 진수를 보여줬다.
메들리 무대에서는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걸 그룹 댄스곡 ‘소핫’(원더걸스), ‘핫이슈’(포미닛), ‘배드걸 굿걸’(미쓰에이)을 재해석해 불렀다. 노래 ‘뱅’을 부를 때에는 댄스 그룹으로 변신해, 파란색 반짝이 의상을 입고 춤으로 끼를 발휘했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멤버들의 솔로 무대였다. 첫 출발은 보컬리스트 창민이 끊었다. 창민은 폭발적 가창력으로 ‘뉴욕’(Newyork)과 ‘섹시 밤’(sexy bomb)을 부르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후반부에서는 상의를 열어 젖히는 퍼포먼스로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다진 근육질 몸매를 과시했다.
두 번째 바통은 슬옹이 이어받았다. 슬옹은 섹시함과 파워풀한 모습을 동시에 선보인 노래 ‘뷰티풀 몬스터’(Beautiful monster)로, 여자 댄서와 함께 섹시한 춤으로 남성미를 드러냈다. 슬옹 역시 초콜릿 몸매를 공개했다. 한 여자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품은 남자의 모습으로 변신한 슬옹은 다른 남자에게 끌려가는 여자의 모습에 광기를 드러내며 상의를 찢었다. 군무에서는 백댄서와 환상의 호흡을 과시해 상당 시일 동안 연습했음을 짐작케 했다.
막내 진운은 일렉 기타로 로커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장난기 어린 표정과 말투를 보여줬던 진운은 이날 무대에서 만큼은 진지한 로커로 변신해 노래 ‘히스테리아’를 부르며 에너지를 쏟아냈다. 마지막 공연은 ‘깝권’ 조권이 현란한 춤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권은 LED 안경에 포인트를 둔 안무로 노래 ‘텔레폰’을 열창했다.
뜨겁게 달아오른 분위기를 이어가기라도 하듯 2PM 댄스곡 ‘위드 아웃 유’(Without U)와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를 합동으로 부르며 관객을 전원 기립시켰다.
무대 후반은 다시 발라드로 돌아왔다. 노래 ‘잘못했어’ ‘죽어도 못 보내’ ‘미친듯이’를 부르며 “아이돌 중 최고의 발라드 그룹”이라는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2AM 슬옹은 “첫 단독콘서트를 끝내기 정말 아쉽다. 여기 4명의 멤버와 스태프가 없었으면 2AM이라는 그룹도 없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조권은 “2010년은 우리에게 엄청난 한 해였다. 2006년에 슬옹이 형을 만났고, 2008년 창민과 진운을 만나 2AM으로 데뷔했다. 2년3개월 만에 첫 단독콘서트를 열고, 정규 1집까지 내게 됐다”며 감격에 겨운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후 “개인 일정이 정말 바빠 콘서트 일정을 소화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이렇게 하고 나니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조권은 앙코르 곡 ‘이 노래’를 부르는 내내 첫 단독콘서트를 무사히 마쳤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웠는지 눈물을 흘렸다. 조권을 달래주던 멤버들도 끝내 울어 눈물바다가 됐다.
한편, 이날은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서울 단독콘서트의 마지막 일정으로 총 1만 관객(소속사 집계 기준)이 2AM의 공연을 찾았다. 같은 소속사 그룹 원더걸스, 2PM도 2AM의 첫 단독콘서트를 축하하기 위해 함께 자리했다. 26일 공연에서는 티아라, 에이트가 초대가수로 등장해 우정을 과시했다. 25일에는 비스트, 에이트가 25일에는 아이유, 임정희가 무대를 꾸몄다.
서울 공연을 마친 2AM은 다음달 1일 광주 염주실내체육관에서 단독콘서트를 열며, 22일에는 대구 엑스코에서 팬과 만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