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김인규 KBS사장, 참여정부에 충성맹세했다”

양정철 “김인규 KBS사장, 참여정부에 충성맹세했다”

기사승인 2010-12-30 20:01:00


[쿠키 문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이 “KBS 김인규 사장이 2006년 11월 2일 저녁 인사동의 한 찻집에서 자신에게 ‘KBS를 장악할 사람은 나 밖에 없다. 나를 밀어 달라’고 청탁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양 전 비선관은 28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언론계 선배 6~7명과 인사동의 한 한정식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던 중 초대받지 않은 김인규 현 KBS 사장이 불쑥 찾아왔다. 식사 후 한정식집을 나서는 데 참석 인사 중 한 명이 ‘차나 한 잔 하자’고 제안해 근처 찻집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찻집에 들어선 이후 화장실에 간다던 그는 돌아오지 않았고, 대신 그 자리에 김 사장이 다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정말 집요했다. 10여분 동안 나눈 당시 대화에서 그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KBS를 잘 장악할 사람은 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한, "당시 청와대에서 ‘도대체 김인규가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 부탁전화가 많이 오냐’는 얘기가 나왔다"며 "그럴 정도로 아무개 인사를 통해 청와대 홍보, 민정, 인사, 정무수석실 등에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양 전 비서관은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비보도를 약속받고, 알고 있는 내용을 들려줬다. 그런데 오마이뉴스가 저에게 비보도를 전제로 들은 얘기, 당사자의 실명을 모두 보도해 버렸다.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김 사장에 대해 "그냥 ‘만난 적 없다’ 아니면 ‘만난 적은 있지만 그런 말 안했다.’ 혹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도로만 반박했어도 이해를 할 텐데,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에 연민의 정이 느껴진다"며 "익명의 그 인물은 김인규 KBS사장"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한편, KBS는 김 사장이 "양 전 비서관의 로비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며 명예훼손 혐의로 즉각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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