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자신이 가진 영광의 타이틀을 제대로 지키진 못한 세 주체가 만나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바로 MBC와 송승헌 그리고 김태희다. 이들이 5일 첫 방송을 타는 MBC수목드라마 ‘마이 프린세스’를 통해, ‘실패’한 2010년을 잊으려 하고 있다.
과거 ‘드라마 왕국’이라 불리었던 MBC에게 2010년 최악의 해다. 시청률 10%조차도 지키기 버겁다는 평가를 들었다. ‘동이’와 ‘역전의 여왕’을 제외하고는 흉년도 이런 흉년이 없다. ‘폭풍의 연인’ ‘주홍글씨’ ‘글로리아’ ‘욕망의 불꽃’ 등 모두 낮은 시청률에 허우적대고 있다.이는 MBC 내부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이미 탄탄한 작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KBS와 SBS의 선전도 MBC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이런 MBC가 2011년 첫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는 ‘마이 프린세스’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그 때문에 내세운 주연급도 인지도 면에서 톱스타급으로 불리는 송승헌과 김태희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들도 사실 MBC 못지않게 절박한 상황이다. 김태희는 ‘CF스타’라는 오명을 드라마 ‘아이리스’를 통해 벗는 듯 싶었지만, 영화 <그랑프리>에서 참패하며 ‘배우’ 김태희로 올라설 기회를 사실상 상실했다. 이는 특히 <중천> <싸움>에 이은 결과라 사실상 대중들은 안방극장에서 김태희를 ‘싸게’ 볼 만정, 티켓을 구매해 볼 가치는 느끼지 못한 것을 입증했다.
송승헌 역시 김태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입장이다. 드라마 ‘에덴의 동쪽’으로 어느 정도 호평을 받긴 했지만, 영화에서는 송승헌 역시 지속적인 참패를 맛보았다. <그놈은 멋있었다> <숙명>의 참패는 이제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을 정도고, 야심차게 도전한 <무적자>도 150만 명을 넘겼지만, 제작비가 100억 원 이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돈만 쓴’ 참패다.
때문에 이번 ‘마이 프린세스’는 김태희나 송승헌에게 그나마 자신들에게 부여된 ‘연기자’ 타이틀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또 한번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아이리스’ 당시 김태희의 변신에 대해 박수를 보내면서도, 이병헌-김숭우 등의 화려한 출연진과 막대한 지원에 힘입은 결과라는 폄하도 존재했고, 송승헌 역시 호평과는 별개로 ‘톱스타’급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물론 ‘마이 프린세스’에게 커다란 벽은 존재했다. 경쟁작이 박신양, 김아중, 전광렬, 엄지원 등이 포진한 국내 최초 메디컬 수사 드라마 ‘싸인’이기 때문이다.
5일 똑같이 첫 뚜껑을 열어 초반에 잡은 시청자를 끝까지 가져가야 하는 상황에서, MBC-송승헌-김태희가 어떤 반전을 이룰지 관심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