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연 창립 1주년, 이연주 위원장 인터뷰

청연 창립 1주년, 이연주 위원장 인터뷰

기사승인 2011-01-17 15:08:01

청년세대는 오랫동안 정치적 무관심층으로 분류되어왔다. 청년유권자들은 대선 혹은 총선 당일이 되면 투표장에 가지 않고 삼삼오오 배낭 메고 산으로 놀러가는 세대로 치부돼왔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청년층은 한국 정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적극적인 투표 층으로 바뀌었다. 여기에는 청년세대를 결집해 새로운 한국의 정치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연주(51·사진)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운영위원장의 힘도 컸다. 창립 1주년을 맞아 그를 만났다.

-정치적 무관심층으로 알려진 청년들이 어느새 한국 정치의 흐름을 바꾸는 새로운 유권자 층이 되었다. 청년유권자 운동을 이끌고 있는 청연의 힘이 컸다고 보는데 청연은 어떤 기관인가?

“청년유권자 연맹은 한마디로 20-30대 청년 유권자들이 주권자로서 정당한 권리와 의무를 행사할 수 있도록 민주교육을 시키는 유권자 운동단체입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존경 받는 위치에 계신 기성세대를 모시고 청년세대가 힘을 모아 만들었습니다. 성별과 이념 그리고 세대를 초월하여 소통과 화합의 사회를 구현해 나갈 차세대지도자 양성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청연은 어느 특정 정당에 쏠려있지 않은 정치적 중립단체로 현재 행정안전부에 비영리사단법인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활동인원은 얼마나 되나?

“청연은 현재 2030 청년회원 4천500여명과 40대 이상의 지도회원과 후원회원 300여명이 참여하고 있어요. 20~50대로 구성된 운영위원 100여명이 사업방향과 프로그램 운영에 직접 관여하고 있습니다”

- 청연의 지난 1년 활동을 정리한다면 ...

“청연은 지난 1월27일 청년유권자연맹으로 탄생하기 전까지 지난 2004년부터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산하 청년조직이었어요. 지난 1년간은 워밍업 기간이었어요. 몇 가지 활동을 소개하면 선거와 관련해서 ‘6.2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정책토론회’와 ‘6.2 지방선거를 통해본 2030청년유권자의 정치세력화와 한국정치전망’ 등의 평가토론회를 열었고요. 선거기간 중 투표참여 및 공명선거 캠페인 행사 등을 전개했습니다. 교육사업으로 대학생 대상으로 ‘청년리더십프로그램(Young Leadership Program: YLP)’, ‘국회인턴프로그램’ 2030대 직장인 대상으로 ‘청연리더스 클럽’이란 중간 관리자 리더십 양성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시사적인 주제를 다루는 청연토론회로 ‘청년세대에게 통일이란?-남북한 통일방안과 통일세’, ‘2011년, 청년 우리는 일하고 싶다-청년실업의 어제와 오늘’ 등을 개최했습니다. 청년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소통과 화합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으로 전세대가 함께하는 ‘청연비전콘서트’를 3회 실시했습니다.
정리해보니까 꽤 행사를 많이했군요. 청연비전콘서트는 한 번에 강연과 공연 및 기성세대가 멘토로 참여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신 개념포럼으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프로그램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얼마 전까지 한국 청년층은 일반적으로 정치에 무관심한 세대였다. 언제부터인가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애로점은?

“이런 청년단체가 만들어진 것이 처음이잖아요. 단체이름 또한 매우 정치적인 이미지여서 정치단체로 오해를 많이 받았어요. 순수 유권자 운동단체로 차세대지도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적인 단체라는 인식을 심기에 많은 노력을 했어요. 청년회원들에게는 함께하는 기성세대들의 진정성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기위한 노력이 많이 필요했고요 일반인들에게는 청연이 지향하는 운동의 순수성을 이해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한 가지 더 있어요. 캠퍼스를 떠나 사회인이 된 2030 청년들에게 이 오히려 정치적으로 더 무관심한 세대로 변해있어 그들에게 생활정치와 투표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것과 중간관리자로서 리더십 훈련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동참시키는 일에 많은 힘을 기울였습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으로 인해 학창시절과 달리 어느새 꿈을 잃어가고 세태의 흐름에 안주하는 청년들에게 다시금 꿈과 열정을 되살리게 하는 일은 힘이 들어도 보람 있는 일 이었습니다“

-과거와 달리 한국 청년들
가운데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선 노무현 정부 탄생에 주요 역할을 했던 계층이기도 하다. 한국 청년들이 왜 최근에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첫 번째는 기성세대에 의한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역으로 청년세대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게 된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참신한 정치인에 의한 새로운 정치가 필요한데 이는 기성세대들에게서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청년세대들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들이 강한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기성세대와 달리 지금 청년세대들은 이념과 지연, 학연 등으로부터 매우 자유롭습니다. 이는 스마트세대의 대표적인 특징이기도 한데 정치적 충원과정에서도 나타납니다. 과거 육사나 386운동권출신들이 선후배가 서로 끌어주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의 청년세대들은 특정 충원루트가 없어진 것과 같습니다. 대신 더욱 많은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충원루트의 부재로 인해 과거보다 오히려 제도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입니다. 청연이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등록금, 취업, 출산과 양육 등 2030 청년세대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삷의 과제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생활의 모든 것이 정치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개개인의 이해와 행복을 위해 그들은 언제나 뭉칠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이 기성세대와 매우 다른 점인 것 같습니다”

-향후 한국정치 지형을 바꾸는 데 청년들의 역할이 어떨 것으로 보나?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2002년 대선과 작년 지방선거에서 이미 우리는 청년유권자들의 힘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작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로운 경향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청년세대들에게 투표가 하나의 놀이문화로 인식되어 확산된 점입니다. 투표소에 가서 투표를 하고 이를 블로그나 트위터에 올리는 일이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기성세대들이 투표행위를 엄숙한 주권행사로 인식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차이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나름대로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투표를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20대는 천안함 사건, 30대는 무상급식 등 그들이 선택한 표에는 정책적 판단이 들어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청년세대들의 정치세력화가 단기간에 이루어진다고는 보기 어려우나 내년 2012 총선과 대선에서도 청년세대들의 선택이 한국정치 지형에 가장 크고 중요한 변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현재 정부나 각 정당들이 청년세대들의 정치적 성향을 분석하고 그들의 표심을 잡는 방안들을 일부 제시하고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핵심을 짚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성들이 여성문제를 다루거나 정상인이 장애인 정책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본질에 접근하는 노력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청년들의 정치관심 증가와는 별개로 국민 상당수는 한국정치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 국회에서의 폭력은 국민에게 더할 수 없는 절망감을 주고 있다. 이 위원장은 오늘 한국정치와 정치인을 어떻게 평가하나?

“오늘날 우리정치를 들여다보면 정치인 개개인은 과거에 비해 개인적 역량과 자질이 우수한 분들이 많지만 정치자체는 오히려 퇴보한 것 같습니다. 여성유권자연맹과 청년유권자연맹 활동을 통해 일반인보다 좀 더 가까이에서 정치권을 접해보면서 느낀 것이 정치인 개개인은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 또한 지도자의 그것인데 이상하게도 정당이나 국회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전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번 18대 국회는 그 어느 때 보다 참신하고 유능한 초선의원 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더 소통이 어렵고 폭력적인 국회로 변해하는 것을 보면 우리 정치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국회의원들의 품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특히 저질 발언, 성희롱 등 품위와 관련되는 일들이 많았다. 이런 저질의원들이 선거를 통해 걸러지지 않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유권자운동을 전개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나?

“불과 얼마 전까지 유권자운동의 핵심은 ‘반드시 투표하자’, ‘돈선거 금권선거 하지말자’ 였다면 최근의 유권자운동은 ‘정책선거하자’, ‘매니페스토 선거하자’, ‘후보자 인물을 꼼꼼히 따져보자’로 발전해 오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정치는 엄연히 지역색을 강하게 띄고 있고 그것은 그 지역에 강한 정당의 공천을 받는 후보가 전력이나 품위와 상관없이 당선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선은 각 정당에서 후보공천을 잘해야 할 것이며,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자질과 과거 전력 등을 좀 더 꼼꼼히 따져서 문제 있는 후보와 그를 공천한 정당에 과감히 등을 돌리는 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정치에 포퓰리즘이 만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야당은 무료급식,무상의료,무상교육을 들고 나오고 있다. 여당은 이를 표를 얻기위한 표퓰리즘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오늘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복지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갑자기 복지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저는 당연한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직 대통령뿐만 아니라 차기 대권주자들이 앞 다투어 국가비전과 시대정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지도자가 국민들이 정말로 절실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어 구체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으로 비전을 제시해주었으면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대정신은 삶의 질과 양성평등이 아닌가 합니다. 외교안보, 서민경제, 복지 등등 그 모든 것은 인간의 삶의 질과 직결되어 있으며, 그 바탕에는 양성평등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복지정책은 정말로 국민들이 원하는 내용인지 다시 한 번 검토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홍보를 위한 정책은 결국 소비자인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야를 떠나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포퓰리즘이라고 일방적으로 비난받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충원과정이 많이 왜곡돼있다.
한나라당 나경원의원이 내놓은 ‘국민참여경선을 통한 국회의원 후보자 선출’을 놓고 많은 의원들이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재미있는 주장이기도하다. 이 위원장은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까지 우리 유권자들은 민의를 대변해줄 대표 선출에 있어서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 차악의 선택을 강요받아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후보자 선정에 있어 국민의 목소리나 입장은 철저히 외면된 채 특정 정치인이나 정파에 의해 결정되었고 유권자는 그 중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불신과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정당의 기반이 취약하고 지역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정당 자체가 공신력을 얻고 있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의 충원시스템에 의해 당내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현실에서는 국민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과 같은 안정적인 정당구도 하에 이루어지는 완전개방형 국민참여 경선은 우리 상황과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므로 절충안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당에서 제안하고 있는 국민참여형 경선제도는 지금의 우리상황을 어느 정도 반영한 절충안의 성격을 띄고 있다고 생각되며 제대로 받아들여져 시행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 제도는 현직 정치인들에게 다소 불리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어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한나라당에서 그 제도만 제대로 살릴 수 있다면 우리 정치에 큰 획을 긋는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청연은 젊은 정치인 충원의 주요 통로역할을 할 것이라고 알고 있다. 청연을 통해 젊은층들이 정치훈련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과거에 비해 요즘은 정치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과거에는 대학의 총학생회장이나 학생회에서 일했던 간부들이 운동권 선배들의 지원 하에 정치인의 길을 걸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비운동권 출신 총학생회장이나 간부들이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정치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추세입니다. 특히 여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매우 많아 여성정치인들이 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앞으로 시간문제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남성들에 비해 장애물로 많고 제도적인 보완장치가 당분간은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청연은 정치 분야뿐 아니라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치리더의 길을 걷고자하는 청년도 생겨나고 이미 그런 꿈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은 청연을 통해 리더로서의 자질과 네트워크 형성 훈련을 받으면서 정치권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도 중요하지만 우리 청연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 때 청연 출신의 참신하고 준비된 지역 정치인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정치리더 교육과 훈련은 물론 기초지방선거정당공천제 폐지 등의 제도개선 운동도 펼쳐나갈 것입니다”

-청연의 정체성, 즉 정치적 성향에 대해 이 단체가 여당인지 야당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청연의 정치적 성향은 무엇인가?

“청연은 기본적으로 정치적 중립단체입니다. 물론 회원들은 각자 나름의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운영위원이나 지도회원, 후원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기성세대들은 여당의 성향을 지닌 경우가 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청년회원들의 경우는 야당성향을 가진 수자가 더 많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청연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은 중도 보수와 중도 진보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절대 다수입니다. 요즘 보수와 진보에 대한 담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청연은 중용의 정신, 통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좀 더 나은 세상,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청연에 참여해 활동하는 이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

“일반회원으로는 대학생이상 39세까지의 정치나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치인이 꿈인 친구들도 있지만 시민단체나 공동체운동에 관심이 있어 참여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운영위원, 지도회원, 후원회원 등으로 참여하는 기성세대들은 몇몇 정치인을 제외하고는 학자, 의사, 기자, 법조인, 경영인, 예술가, 종교인, 시민단체활동가 등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고 있는 일반인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청연의 목적과 방향에 찬동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반인의 수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청연의 창립목적을 보면 정치 단체라기보다는 청년들의 힘을 묶어내는 기관 같다는 생각이든다. 청년세대들이 스스로를 개척하고, 책임지는 참여를 통해 사회변혁은 물론 미래를 창조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되어있는데 무슨 이야기인가?

“청연의 출범을 준비하면서 여러 차례 준비위원회의를 통해 청연의 비전으로 ‘책임지는 참여가 미래를 창조한다’로 정했습니다. 청년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내되 ‘책임있는 참여’가 중요하며 그것이 바로 우리의 미래라는 뜻으로 목적을 정했습니다. 청연이 지향하는 목적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무브먼트 차원의 유권자운동과 싱크탱크 차원의 인재양성소입니다. 사실 이 두 가지의 목적을 달성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 개인 바램은 청년세대의 정치세력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시점이 오면 청연이 미국의 해리티지 재단이나 브루킹스 연구소, 일본의 마쓰시다 정경숙과 같은 차세대 국가지도자 양성과 정책개발의 기능을 하는 기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년은 한국의 정치사에서 매우 중요한 해다. 대통령 선거가 있고 동시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청연이 정치의 격변 현장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니?

“내년은 모두가 말하듯이 우리 정치 역사에서 큰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이라 저도 예감합니다. 그 바람의 중심에는 유권자수의 60%이상을 차지하는 20, 30, 40대 유권자의 선택이 있을 것입니다. 청연은 청년유권자들이 이전 우리 선거에서 판세를 좌우했던 바람몰이 선거를 지양하고 개인과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정책과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정치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은 물론 토론회와 캠페인 등을 통해 유권자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정치권에 청년세대의 요구를 담은 정책들을 제안하여 관철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갈 것입니다. 그를 위해 16개 광역시도에 지부조직을 구성할 예정인데 이미 대구, 강원, 인천 등이 지부조직에 착수했고, 전국 100개 대학에 총학생회나 동아리 등을 기반으로 각각 50~100여 명씩 활동할 대학생 사업추진단을 구성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위원장은 앞서 한국여성유권자 연맹회장을 3년씩 연임했다. 또다시 청년유권자 운동에 나서게 된 이유는?

“저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정치 외교학을 전공했고, 대학 졸업 후 청와대 행정관으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또 자유민주주의가 사회저변에 스며있는 프랑스에서 유학했던 경험 등이 많은 여성단체들 중에서 한국여성유권자연맹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중앙이사로 시작하여 중앙부회장, 중앙회장 6년까지 10여년 여성유권자연맹에서의 활동은 유권자운동의 중요성과 또한 그런 활동들이 제도권 밖의 정치활동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성의 정치참여가 사회적 아젠다가 되던 시기에 비례대표 여성할당 50%, 홀수 번 교호순번제도의 법제화 도입과 여성의 정치참여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전환운동 등을 펼쳐 지금 그나마 여성의 정치적 지위가 이전보다 많이 높아진데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생활정치를 확산하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보급에 여성유권자연맹의 활동들이 큰 성과를 이루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제 흐름은 청년세대에게로 넘어왔고 청년유권자 운동을 통해 우리나라의 정치문화와 시민운동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는 생각이 제가 유권자운동을 전개하는 가장 근본 이유입니다”

-앞서 이런 운동을 했던 분들을 보면 벌써 정계에 진출을 했어도 진작에 했을텐 데.. 이 위원장이 지향하는 최종 목표는 어디인가?

“저는 청연이 우리사회의 희망보급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연이 있어서 미래가 보이고 예측 가능한 새로운 질서가 우리 앞에 나타나는 그날까지 이 운동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 6년의 경험과 지금 청연 운영위원장으로서의 경험은 제게 엄청난 교육적 효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는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지부조직과 교육을 위해 전국을 다녀 웬만한 정치인보다 지역 정보와 그곳의 정서를 많이 알고 있으며 국민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체험은 유권자운동이나 지도자 양성사업을 하는데 있어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활동했던 동지들이 전국 구석구석에 있어서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세련된 매너와 설득력 있는 화법은 여성 및 청년유권자 운동으로 오랜 세월을 보낸 그의 깊은 내공을 짐작하게 했다. 그 자신은 정치권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나 여든 야든 정치권이 그를 놔둘 것 같지 않다. 그의 리더십 아래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한 청년들이 내년에 치러질 대선과 총선에서 올바른 투표를 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강렬 국장기자 ryol@kmib.co.kr
이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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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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