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철옹성이 서서히 금이 가는 걸까. 일요일 주말 예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KBS 2TV ‘해피선데이’가 SBS에 이어 MBC의 맹공을 받으며 다소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 같다. 곧바로 새 단장을 꾀하며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해피선데이’가 인기 탄력을 받게 된 건 ‘남격’의 부활에 있었다. ‘1박2일’은 긴 수명을 유지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라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남격’은 그렇지 못했다. ‘남격’의 전신인 ‘꼬꼬 관광 싱글♥싱글’ ‘불후의 명곡’이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면서 갈팡질팡했기 때문이다. 이 바통을 이어받아 ‘남격’도 초반 부진했다. 하지만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서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남격 합창단’이 방영되면서 크게 날아올랐다. 폭발적 인기를 등에 업으며 상승하는가 싶더니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했던 배우 김성민이 필로폰 투약 및 대마초 흡연 혐의로 팀을 떠나게 되면서 내홍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경쟁작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이 기사회생하면서 ‘해피선데이’를 위협했다. ‘런닝맨’은 건재함을 알리며 ‘해피선데이’를 바짝 따라오는 가 싶었다. 하지만 다시 주춤하는 추세다. 전통을 자랑했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우리들의 일밤’으로 간판을 바꾸고 비상한 각오를 새롭게 다진 MBC가 실력파 가수 7명을 내놓으면서 바짝 움츠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MBC는 지난 6일 ‘나는 가수다’를 내놓자마자 시청자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가수 박정현, 김범수, 김건모, 이소라, 정엽, 백지영, 윤도현 7명 모두 가창력의 우위를 가리기 어려워 탈락과 합격을 반복하는 서바이벌에서 누가 살아남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이렇게 되자 ‘남격’은 ‘양준혁’ 카드를 꺼내들었다. 2135경기 출전, 2318개 안타, 홈런 351개, 1389타점을 가진 삼성라이온스의 ‘파란 전설’ 양준혁. 대중은 그에게 야구의 신이라는 뜻에서 ‘양신’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잔디밭에서만 뛴 ‘양신’이 예능판에서도 ‘예능신’이 돼 날렵하게 달릴 수 있을까. 그의 성장 가능성은 ‘1박2일’에서 이미 드러났다. 지난해 12월6일 전국투어-대구편에서 강호동의 전화를 받고 별다른 준비 없이 출연했던 양준혁은 방송 울렁증도 없이 걸출한 입담을 자랑하며 ‘제2의 강호동’ 탄생을 예고했다. 설마 했던 예상은 현실이 됐다. ‘남격’ 제7의 멤버로 확정된 것.

신원호 PD가 양준혁을 섭외한 이유는 두 가지 측면에서다. 대중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면서 동시에 인간적 냄새가 나는 친근함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팀의 분위기를 방방 뜨게 만들어줬던 김성민의 빈자리를 양준혁의 푸근함으로 대신 채우겠다는 계산이다. 그렇지만 김성민의 색깔과 비슷한 것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의도다.

신 PD는 쿠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성민과 양준혁은 분명히 다른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우리가 보고 느낀 양준혁의 느낌 그대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줬으면 좋겠다”며 “멤버 중에서 겹치는 나이대가 아니라 40대 초반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한 사람이 더 들어옴으로 인해 ‘남격’에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더 생길 것으로 믿고 있다”며 기대했다.

‘나는 가수다’는 가수의 수명을 갉아먹는 소모적인 쇼라는 비난 속에서도 일거수일투족이 기사화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게시판이 휑했던 ‘일밤’에 활기가 넘치는 걸 보니 대중 사로잡기에 성공했음은 분명하다. 여기에 매끄러운 편집 방식과 사전 녹화 방식에 의해 번번이 결과가 노출되는 점을 보완한다면 더 큰 뒷심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치고 올라오는 ‘나는 가수다’를 잡기 위해 ‘남격’에서 내놓은 예능 신참 타자 양준혁. 브라운관 타석에 들어선 ‘양신’의 웃음코드 적중률은 얼마나 될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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