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최근 급증하고 있는 소아비만의 해결책을 내놓기 위한 ‘착한’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스토리온이 준비한 소아비만 탈출 프로젝트 ‘수퍼키즈’는 대한민국 소아비만의 충격적인 실태를 알리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스토리온 측은 성인질환, 성조숙증, 왕따 등을 겪고 있는 8~13세 10명의 고도비만 어린이를 선발해, 전문의와 심리상담가, 트레이너, 전문 영양사 등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총출동한다. 이들은 ‘소아비만 십계명’을 제시하고 12주간의 솔루션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23일 공개된 참가 어린이들의 면면을 보면 단순히 과식을 하면서 관리를 하지 않는 어린이들이 아니다. ‘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해 포만감을 못 느껴 하루에 9끼를 넘게 먹는 8세 어린이의 경우 병을 고치기 위한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41.2kg의 현 체중을 시급해야 감량해야 한다. 또 부모님의 무관심으로 인해 애정결핍형 비만인 9세 어린이는 몸무게가 59.8kg이었고, 맞벌이 부모 때문에 외식과 배달음식에 살이 찐 10세 어린이는 73.3kg에 달한다.
프로그램을 담당한 서혜승 피디는 23일 서울 상암동 E&M센터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엄마가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될지 모르겠다는 고민이 있는 분들을 선정하게 되었고, 또 아이들의 의지도 중요했다. 지금 현재 살은 쪘지만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있다는 아이들을 오디션을 봤다. 저희가 도와줄 필요성이 있는 사람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방송 분량은 12주. 아이들의 소아비만 솔루션이 진행되는 기간으로는 다소 짧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이들이 12주가 지난 후, 아이들에 대한 관리가 고스란히 진행되기 어려울 듯 싶었다.
서 피디는 “아이의 살을 빼주는 프로그램이지만, 사실 그 주인공은 엄마다. 성인인 경우에는 비만의 책임이 본인에게 있지만, 아이들인 경우에는 그 책임이 부모에게 있다. 그래서 항상 스튜디오에 엄마가 함께 나온다. 키포인트는 엄마와 아이가 어떻게 하면 함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까다”라며 “저희가 12주 후에 그 아이의 삶을 책임질 수 있지는 않겠지만, 그 기간 동안 저희가 충분히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가정의 분위기가 바뀌어가는 것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12주 안에 표준 체중에 맞게 살을 다 빼면 그 아이를 망칠 수 있다. 목표는 12주 안에 건강하게 뺄 수 있는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정형돈과 함께 MC를 보는 손호영은 “저희가 항상 부모님을 같이 모시고 저희도 교육을 받으며 강조를 하는 것이 ‘12주가 끝나고 나서’다”라며 12주 후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로 공개된 화면은 단순히 살을 빼는 모습만이 아닌, 아이들의 사연도 함께 담았다. 자칫하면 아이들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내, 역으로 상처를 줄 수 있는 우려도 낳았다.
서 피디는 “참가자들은 엄마들이 절실한 상황에서 저희를 찾아왔다. 많은 부분에서 엄마가 관리해주지 못한 상황이기 때이다. 그래서 이 아이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된 것인지는 화면을 통해 설명이 불가피하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만 사용한다. 공개하기 원하지 않는 부분은 공개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MC중에서 눈길을 끈 것은 정형돈이다. ‘뚱보’ 이미지가 강한 정형돈이 프로그램 진행을 한다는 것이, 프로그램을 희화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형돈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니까 충격을 많이 받았다. 제 역할이라면 분위기가 어두울 때, 침울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밝게 전환시키려 한다”며 “사실 비만프로그램에 제가 MC로 발탁되었다고 해서 어불성설이라 생각해, 고사했다. 그러나 비만인 사람이기 때문에 비만프로그램을 해야된다는 것이 한편으로 설득력이 있었다. 사실 지금 다이어트라는 것이 미적인 부분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다이어트는 건강해진다라는 부분이 제일 크다. 그런 부분을 전달하고 싶었고, 프로그램이 저한테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지영은 “4주간 진행을 했는데 아이들의 의욕이 굉장히 높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포기하고 운동도 안하려 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솔선수범하고 있다. 저희가 각 분야 전문가들을 모아 진행하는 하는데, 그 분들이 제시한 목표를 완수하지 않으면 도리어 아이들이 엄마를 혼내고 있다. 그래서 엄마가 살을 빼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있을 정도다. 아이들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눈에 보일 정도로 건강해졌다”며 그동안의 변화를 설명했다.
특히 김지영은 이날 아이들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눈물을 흘려 관심을 모았다. 세명의 MC중에 실제로 아이를 키워 엄마의 마음을 가진 김지영은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스토리온 ‘수퍼키즈’는 보건복지부와 ‘어린이기호식품 신호등 표시제’에 관한 업무협약 (MOU)를 체결했다. 보건복지부의 ‘어린이기호식품 신호등표시제’는 어린이기호식품 중 가공식품에 대한 비만의 원인이 되는 당류, 나트륨, 지방, 포화지방의 영양성분이 많고 적음을 적색, 황색, 녹색으로 표시하는 제도다. 표시 기준 및 방법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정청장 고시가 있을 3월 말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퍼키즈’는 26일 밤 12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12주간의 본격적인 소아비만탈출 프로젝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