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포털사이트에 맥신 쿠(Maxine Koo)의 이름을 치면 ‘맥신 쿠 집안’ ‘맥신 쿠 재산’ 등 재물과 관련된 연관 검색어가 쏟아진다. 그도 그럴 것이 맥신 쿠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 컨테이너 운송사인 OOCL 집안 출신이다. OOCL은 본사인 홍콩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사업망이 펼쳐져 있을 정도로 거대한 기업이다. ‘홍콩 재벌녀’가 그의 별명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7월 케이블채널 올리브 ‘악녀일기’ 시즌7에 출연해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부유한 생활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케이블채널 tvN ‘러브스위치’에도 출연해 뮤지컬 배우 임종완에게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뒤에서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발언해 화제를 일으켰다.

솔직한 언행으로 브라운관에 혜성처럼 등장한 맥신 쿠. 그가 또 한 번 바람을 몰고 올 예정이다. 최근 배우 김현주, 박수진 등이 소속된 더블엠 엔터테인먼트와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서 연기자로 활동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숱한 화제를 낳으며 막을 내린 SBS 드라마 ‘싸인’에서 중국 CBC 방송기자로 출연, ‘배우’로서 첫 걸음을 뗐다.

‘홍콩 재벌녀’ ‘악녀’ 이미지로 유명세를 탄 방송인인 탓에 기자도 어느 정도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할지도 걱정거리였다. 막상 만나본 맥신 쿠는 의외로 소탈했고, 한국어도 유창했다. 홍콩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부터 유학생활에 했던 맥신 쿠는 미국, 캐나다, 일본, 프랑스 등에서 머물며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접한 탓에 자유분방했다. 한국은 그를 끌어당긴 매력적 여행지 중 하나였다. 맥신 쿠는 여느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정이 많은 나라’에 끌려 2년 전부터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일본에서도 산 적이 있었는데요. 구경할 거나 먹을 건 많았지만 사람들이 차가웠어요. 일본 사람들과 비교해 한국 사람들은 따뜻했죠. 특히 정이 많은 것 같아요. 가끔 일본을 놀러가는데요. 지금은 안타까운 일이 생겨서 못 가게 됐네요.”

한국을 거주지로 결정한 이유가 궁금했다. 좀 더 직설적으로 “왜 한국에 왔냐”고 묻자 그에 입에서는 “재밌게 살고 싶어서”라는 대답이 나왔다. “부모님 잔소리 듣지 않고 재밌게 살고 싶어서 한국에 오게 됐어요. 그렇다고 2년 동안 계속 한국에 머문 건 아니에요. 한 달에 일주일 정도 홍콩을 오갔죠. 그때부터 느낀 게 한국에서 재밌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거였어요. 그렇게 발이 닿은 게 방송이었죠. 본업은 사업가이지만 방송에 출연해보니 즐겁더라고요.”

모험정신이 강한 그를 방송계로 이끈 게 바로 ‘악녀일기’다. 당시 패션과 IT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던 맥신 쿠는 “커리어우먼을 찾고 있다”는 지인의 소개를 받고 ‘악녀일기’에 출연하게 됐다. 일에 열중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흔쾌히 응했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사생활에만 집중되면서 적잖이 상처를 받았다.

“커리어우먼 이미지로 나가는 줄 알았는데 찍다보니 아무래도 사생활에 초점이 맞춰지더라고요. 쇼핑하거나 밥을 먹는 일상이 그대로 나와서 사람들이 저에 대해 오해하게 된 것 같아요.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하면서 사람들과의 오해도 점점 쌓여갔고요. 지금도 저를 보면 ‘홍콩 재벌녀’ ‘악녀’ 이미지를 떠올리더라고요. 물론 제 생활이 일반인과 다르다 보니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음식 가격, 따지지 않고 먹고요. 쇼핑하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저렴한 것도 정말 좋아해요. 너무 돈과 엮어서 절 보지 않아도 되요.”



‘악녀일기’로 얼굴을 알린 뒤 이미지가 왜곡되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정신적 피해 못지 않게 물질적 피해도 상당했다. 돈을 떼어 낼 목적으로 접근한 사람들로부터 사기를 당하기 일쑤였다.

“‘홍콩 재벌녀’ 이미지로만 저를 보는 게 속상했어요. 어떤 사람들은 절 ‘봉’으로 생각하더라고요. 저에 대해 관심을 보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업을 하고 싶어 했어요. 저도 사업가다 보니까 그런 손길을 쉽게 허락했고요. 그런데 사업에 투자하고 싶다며 접근한 사람들이 제 돈을 갖고 도망을 치더라고요. 방송에 나간 이후에 굉장히 손해를 많이 봤어요. 사실 그 돈은 엄마 아빠가 저에게 잠깐 빌려준 거거든요. 엄마 아빠도 사업가다 보니까 경제관념이 철저해요. 제가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늘 보고해야 하거든요. 돈도 잃고 사람도 잃고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저를 이해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위안이 됐어요.”

재력 꽤나 있는 사람이 방송을 한다고 하면 그 진심을 의심받기 쉽다. “취미 삼아 방송에 출연하나 보지” “유명인이 되고 싶어서 그러는 거겠지”라는 사람들의 편견에 의해 당사자의 간절한 바람이 퇴색되기도 한다. 맥신 쿠도 역시 그 점을 염려했다. 하지만 그는 한 가지 확신했다. “단순한 호기심에 이끌려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아니다”고 못 박으며, 방송과 연기에 도전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요. 열심히 일하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는 걸 제가 보여주고 싶어요. 좋은 부모를 만나 성공했다고 말하겠지만 저만의 노력도 필요한 법이거든요. 방송이나 연기를 통해 이름을 알린 뒤 그 유명세로 봉사 활동에 힘쓰고 싶고요. 특히 불쌍한 여자들을 많이 도와주고 싶어요. 아직까지 한국사회는 여자와 남자를 동등하게 보지 않잖아요. 제가 작게나마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어요. 정을 나누고 싶고요. 아직 연기에 대해 잘 모르지만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국에 간간이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가 꽤 능숙했다. 물론 맥신 쿠는 좋은 조건에서 최상의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나라에서 유학생활을 해 영어, 프랑스어, 일어 등 다국어에 능하다. 미국 명문대인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영문학을 전공한 수재이기도 하다. 이런 이력 탓에 한국어도 과외 선생을 동원해 배운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어떤 경로로 한국어를 배웠는지 궁금했다.

“2년 전에 처음 한국에 와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배웠어요. 학원은 가지도 않았어요. 아 근데, 특별한 과외를 하긴 했어요. 옆집 꼬마에게 배웠거든요. 옆집에 사는 아주머니가 자기 아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줄 수 있는 지 물어봐서 난 꼬마에게 한국말을 알려달라고 했죠. 서로 일종의 거래를 한 셈이죠(웃음).”

거대 기업 출신 자녀답게 사업가 기질이 다분한 맥신 쿠. 연기 활동과 더불어 패션과 IT를 아우르는 트럼프아시아라는 브랜드를 다음 달 런칭할 계획이다. 의류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모친의 끼를 이어받아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패션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기하급수적으로 시장 규모가 커져가고 있는 소셜커머스를 홍보 창구로 활용해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탄탄한 기업으로 완성시켜 나가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사진=이은지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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