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소녀시대, 원더걸스가 가요계를 강타한 이후 신예 걸 그룹이 쏟아져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실력 없이 데뷔한 그룹들은 슬그머니 사라졌다. 그러다 최근 다시 걸 그룹 열풍이 거세게 몰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줄잡아 15개 팀 이상이 데뷔했거나 대기 중에 있다. 7인조 걸 그룹 ‘리더스’(Leader''s)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22일 데뷔 싱글 ‘플리즈’(Please)를 발표했다. 신예 프로듀서 함성균이 작사·작곡한 노래로 활동 중이다.

‘리더스’는 이름 그대로 ‘가요계의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리더 다해(차다해·25)를 필두로 신디(신지혜·22), 연실(민연실·20), 세린(장연주·20), 채율(강경진·18), 설지(정설지·22), 예솔(최예솔·17)로 구성됐다. 화려한 춤과 기계음에 의존하는 여느 걸 그룹과 달리 노래에 집중했다. 2년에 가까운 연습 기간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았다.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가요계의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각오가 당차다.

“요즘 나오는 걸 그룹이 겉모습에만 치중했다면 우리는 내면을 꾸몄어요. 평범한 것처럼 보이지만 일곱 명 모두 각자의 색깔이 강해요. 캐릭터가 뚜렷해서 질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죠.”(세린)

“걸 그룹 음악이 기계음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희는 기계음을 최대한 빼고 각자의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담았어요. 노래가 저희 앨범에 좋은 악기가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다해)

“저희 노래는 가사가 서정적이고, 선율이 아름다워요. 기존 걸 그룹에게서 보지 못한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 믿어요.”(신디)

개성 강한 그룹이라고 하니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서로가 바라보는 매력을 리더의 입을 빌려 들어봤다.

“신디는 여성스러워 보이지만 터프하고 솔직한 게 매력이에요. 연실이는 엉뚱한 매력을 갖고 있고요. 본인이 잘 모른다는 것도 장점이에요(웃음). 세린이는 웃지 않으면 차가워 보이는 인상인데요. 알면 알수록 4차원이에요. 정감이 가죠. 채율이는 가녀린 체구와 달리 허스키한 음색을 갖고 있어 독특해요. 예솔이는 재잘재잘 말을 잘하죠.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랍니다. 설지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저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여성스럽답니다(웃음).”



끼를 가진 멤버들답게 이력 또한 다양하다. 멤버 세린이는 서울 예술고등학교에서 연극영화학을 공부했다. 네이버, 룰루 비데 CF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리더 다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를 졸업한 뒤 무용단에 입단할 준비를 하다가 리더스 멤버가 됐다. 어릴 적부터 춤을 추는 것을 좋아했다는 신디는 학창시절 ‘춤짱’으로 통했다. 서울 예술대학 무용과에 입학한 뒤 리더스에 들어왔다.

연실은 항공관광학과에 입학해 스튜디어스의 길을 준비하던 멤버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꿈꿔 온 가수를 포기하지 못하고 리더스에 들어오게 됐다. 뮤지컬 분장 일을 했던 설지는 배우들이 무대 위에 서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꿈에 도전했다. 입담 좋은 예솔은 부산 출신으로 서울 공연예술고등학교에 다니면서 합류하게 됐다.

개성과 노래 실력을 겸비한 리더스. 데뷔하기 전부터 일본·대만 음반 관계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아시아 시장에서 주목하는 신예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리더스는 어떤 그룹으로 성장하고 싶을까.

“신인 그룹이라고 하면 ‘제2의 OO’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일쑤잖아요. 저희는 제2의 수식어는 정중히 사양할게요. 누구를 닮은 그룹이 되기보다는 유행을 선도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저희만의 개성을 뚜렷하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활동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o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