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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집회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8일 전·의경에게 나눠주려 한 ‘햄버거’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대학생들이 전역 후 대학으로 돌아가 같은 처지에 놓일 전·의경들을 ‘위로하는 마음’에서 햄버거를 건넸다는 의견과 ‘먹지도 못하는 빵’을 줘 되레 모욕감을 준 것이라는 반응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방송인 김제동씨로부터 500만원을 기부받았다. 그는 돈을 전달하며 “집회 참가 학생들과 집회 경비 전·의경들을 위해 써 달라”고 말했다.

이에 집회를 이끌고 있는 한국대학생연합회(한대련) 측은 햄버거를 사 대학생들에게 돌렸다. 이중 70여개 정도를 전·의경의 몫으로 전달하려고 했다.

그러나 전·의경은 ‘군인’과 같은 신분이어서 근무 중 음식물을 먹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이들은 아무 말 없이 햄버거를 받지 않고 바라보기만 해야 했다. 주변 대학생들이 “허락해”를 연호한 이후에야 서울 남대문경찰서 경비과장만 머쓱한 표정으로 받았다.

학생들은 경찰이 끝까지 햄버거를 받지 않자 박스 채 내려두고 물러섰다.



일단락 된 햄버거 논란이 불거진 것은 9일 오전. 햄버거를 경찰 측에 전달하려는 영상과 사진이 퍼지면서부터다. 이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경솔했다”는 반응과 “하나의 사건으로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는 양론이 거세게 부딪혔다.

트위터러 @p_ka***는 “공식적 절차를 갖추지 않은 채 전의경에 대한 음식물 전달은 학생들이 경솔했다고 판단한다”며 “차라리 포장을 해서 경찰 수뇌부에 전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 다른 트위터러 @pan******는 “전의경들도 대학생이고 전역과 동시에 등록금 투쟁에 나가야 되는 사람”이라며 “동지에게 준 당연한 선의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자은 한대련 의장은 “같이 고생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함께 저녁을 하자는 순수한 의미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