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7일 공직사회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민생점검 및 공직윤리 확립을 위한 장·차관 국정토론회’를 주재한 자리에서다. 당초 국정토론회는 17일에는 민생 문제, 18일에는 공직기강 문제를 중점으로 토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자리에 앉자마자 웃옷을 벗고 29분간 전 부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노기 어린 지적에 토론회장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요즘 나라 전체가 비리 투성이 같고, 도대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국민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국토부 문제에 대해 “공무원들이 연찬회 갔다. 업자들이 좀 뒷바라지해 주던 게 오래전부터 있었다. 나도 을의 입장에서 뒷바라지해 준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해양부만 아니라 모든 곳이 그랬다. 법무부 검사들도 저녁에 술 한잔 얻어먹고 ‘이해관계 없이 먹은 거니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면서 “과거 관행이 공정사회라는 새로운 기준으로 보면 전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관예우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공기업의 민간 CEO들은 좋은 평가를 받아도 (연임하지 않고) 떠나려고 한다”며 “주무부처 공무원들에게 시달리고 국회에서는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한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데 공직자 출신이 공기업 CEO로 가면 엔조이하면서, 일은 못해놓고는 더 하려고 로비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거론하며 “이 프로그램에서는 투표해서 무자비하게 무조건 떨어져 나간다”면서 “우리에게도 그 정신이 필요하다”며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내가 앞에 보이는 장관들만 얘기(비판)한 거다”라며 “금융위원장은 옆에 앉았기 때문에 못 봐서 (비판)못한다”고 뼈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공직자들의 관행적 부정과 악습이 전 부처의 문제라는 의미였다. 이 대통령은 또 “행정부가 임기 말이니까 어쩌고저쩌고 하고, 공직자들이 (정치권에) 기웃기웃하는 것은 국가를 위한 자세가 아니다”며 “여기 모인 사람들이 크게 각성하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임기말 공직자들의 기강해이를 꾸짖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임기말이라고) 마무리하자, 보따리 싸자는 정신으론 안 된다”며 “보따리는 떠나기 전날 싸면 된다. 평소에 만날 떠날 준비를 하면 무슨 일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차관 출신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교수 출신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 등의 이름을 거론한 뒤 “민간기업에서는 과장이 차장으로 승진하면 과장 때 정신으로 차장을 하지 않기 위해 교육을 새로 한다”며 “국무위원은 보름 교육을 거쳐서 발령 나면 그날 오니까 무슨 정신으로 해야 한다는 게 별로 없다”고 국무위원들의 자세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정부는 이번 기회를 관행적 부정과 비리를 청산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건 사정과 관계없고 사정과 다르다. 사회를 새로운 기준으로 올려놓기 위한 몸부림”이라며 공직 사회 질타를 마무리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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