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문어발 확장에 ‘접대해야 산다’…중소기업 접대비, 대기업 8배

대기업 문어발 확장에 ‘접대해야 산다’…중소기업 접대비, 대기업 8배

기사승인 2011-07-05 02:30:00
[쿠키 경제] 지난해 매출액 대비 접대비 비중은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8배나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연구개발 비중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성장에 관심을 둬야 할 중소기업에서 연구개발보다 접대에 신경 쓰는 상황은 시정돼야 하지만 사회구조적 차원에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한국은행은 7190개 업체를 조사해 2010년 기업경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업의 접대비는 전년보다 1000억원 늘어난 6조5930억원에 달했다고 4일 밝혔다. 기업 접대비는 2008년 5조7260억원에서 2009년 6조4900억원 등으로 매년 늘어왔다.

하지만 접대비를 기업형태별로 구분해 보면 지난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상황이 180도 달랐다. 대기업 접대비는 지난해 7518억원으로 전년도(1조800억원)보다 40%가량 줄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2009년 5조4100억원에서 2010년 5조841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액 대비 접대비 비중은 중소기업이 0.42%로 대기업(0.05%)의 8배가 넘는다. 2009년에는 중소기업의 접대비 비중이 대기업의 5배 수준이었다.

반면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1.20%에서 1.16%로 줄었다. 대기업은 2008년 1.39%에서 전년도와 지난해 1.47%를 기록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비중은 0.83%로 2007년 0.76%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중소기업이 연구개발은 등한시 하고 기관 접대 등에만 힘쓴 모양새다.

그러나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중소기업의 설자리가 흔들린 최근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권오인 경제정책팀장은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적합 업종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똑같은 방식으로 경쟁해서 수익을 낸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요구”라며 “중소기업 여건상 연구개발을 하려면 빚을 내야 하기 때문에 손쉬운 접대에 따른 인맥확보 등에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 정부 들어 20대 재벌의 연평균 계열사 수는 11.5% 늘어 이전 참여정부의 4.8%보다 크게 늘어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조현우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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