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지난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대학살의 참상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희생자와 유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지난 23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는 ‘우토야 대학살 단독 영상(Utøy Massacre Exclusive Footage)’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아이디 ‘PanekPL’이라는 회원이 올린 동영상은 비록 30초로 짧지만 그 안에는 이번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동영상에는 무차별 총기 난사로 숨진 피해자들의 시신 10여구가 우토야 섬의 해안에 널브러져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근접 촬영은 아니어서 피해자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찍히지는 않았지만 바위 위에 핏자국이 비치는 등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배를 타고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은 게시된 지 이틀만에 13만여 건의 높은 조횟수를 기록했다.

노르웨이 대학살 사건을 미처 알지 못한 일부 네티즌들은 “게임을 따라한 가짜 동영상”이라거나 “영화의 한 장면 아니냐”는 댓글을 올리며 동영상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글쓴이 ‘PanekPL’은 이에 대해 “직접 현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사실이다”는 답글을 달았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글쓴이가 인터넷에서 주목 받기 위해 선정적인 동영상을 올렸다고 비판하고 있다. 자신을 스웨덴 사람이라고 밝힌 ‘jonasgustavsson’은 “왜 이런 동영상을 올렸나요? 뭐 좋자고 그런거죠? 동영상은 한시라도 빨리 삭제돼야 해요. (동영상을 볼) 아이들과, 생존자들을 생각해보세요”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네티즌 ‘OJjhjojjh’과 ‘JonasRolandsen’ 등도 인터넷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동영상이 삭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글쓴이를 겨냥해 “엽기 사이트에서 돈이라고 벌 모양”이라는 비난도 이어졌다.

비난이 이어지자 글쓴이 ‘PanekPL’은 “나는 엽기 사이트와는 무관하다”는 해명글을 올리면서도 동영상을 삭제하지는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