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페셜] 거센 한류 바람에 대한 일본 내 우익 인사들의 거부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한류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중국 음식을 폄하했다며 벌어진 일인데, 관련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번지며 중국 내 반한감정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중국 인터넷 매체 화상망(華商網)은 최근 “한류드라마 ‘하늘이시여’ 속 대사가 중국인의 (음식에 대한) 자존심을 깔아뭉개며 이를 둘러싼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5년 9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SBS 주말연속극으로 방영됐던 ‘하늘이시여’(연출 이영희·신윤섭, 극본 임성한)는 최고 시청률 44.5%를 기록한 대표적인 한류드라마다.

남녀 주인공인 이자경(윤정희)과 구왕모(이태곤)가 식사를 하면서 나눈 대화가 화근이 됐다. 드라마를 보면 이자경이 “우리나라(한국) 요리는 정말로 다양해”라고 말하자 구왕모가 “중국에도 요리가 많지만 대부분 볶거나 튀긴 것뿐이야”라고 받는다.

해당 대사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중국인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련 내용을 연달아 올리며 비판을 퍼붓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쉽게 내뱉을 수 있느냐”거나 “중국 요리가 볶은 것이나 튀긴 것 밖에 없다면 한국은 김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식의 글을 올리는가하면 “문화적 파급력이 큰 드라마에서 중국 요리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하다니 어이없다”고 분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인 기자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는 자국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려는 표현이 확실히 많다”며 “중국도 이런 점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