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일본에서 굶어죽은 채 발견된 2세 남아의 뱃속에서 기저귀,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져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방치된 아이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집어 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산케이신문 등 현지 주요 언론은 지바현 가시와시에서 지난 5월 생후 2년 10개월된 남아가 아사한 사건과 관련, 보호책임자유기치사 혐의로 아이의 부모 코사카 유우조(39·무직)와 사토미(27·여)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바경찰에 따르면 아사한 아이의 장 내에서는 플라스틱 파편, 종이 등이 이물질이 발견됐다. 또 지지통신 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장 내에서 기저귀,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 등도 발견됐다. 경찰은 아이가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이런 이물질들을 입에 집어넣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이의 부친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아이보다 고양이를 키우는게 더 중요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 등 아이에게 소홀히 했음을 시사했다. 모친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는 생후 6~7개월에 받은 건강진단에서 6.2kg의 저체중이었고 이후 부모들의 방치로 더 이상 진단을 받지 못했다. 사망한 지난 5월26일에는 체중이 5.8kg으로 오히려 줄어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생후 2면 10개월 정도되는 남자 아이의 평균 체중은 13kg이다.
한편 이 사건은 미연에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지역 아동육성과나 상담소 등에서는 아이가 태어난 2008년 7월 이후 발육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총 5회 집을 방문했다. 하지만 집에 아무도 없거나 부친이 거부를 한 탓에 이들은 아이의 상황을 전혀 인지할 수 없었다.
지바경찰은 지난 5월 26일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모친의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해 아이를 병원으로 후송했고, 아이는 이날 저녁 사망했다. 경찰은 “방치가 의심된다”는 병원측의 통보를 받고 수사를 벌여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