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의 윌리엄 존스컵 농구 경기가 열린 12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산주앙체육관. 2쿼터가 중반을 넘어서며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국에 큰 점수 차로 리드를 빼앗긴 상황에서 득점을 낸 것도 아니었지만 관중들은 객석 한쪽을 바라보며 환호를 보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세계랭킹 1위 청야니(22)가 객석에 들어선 후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가 이어진 것이다. 청야니는 파란색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대만 여자 연예인 판웨이치(范瑋琪) 옆에서 경기를 끝까지 관전했다. 경기 중 대만 대표팀이 득점할 때마다 박수를 보냈지만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어서인지 비교적 차분하게 경기를 관전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판웨이치 등 연예인을 비롯해 주리룬(朱立倫) 현 신베이시 시장 등 정치인과 8000여명의 관중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대만 현지 팬들의 기대와는 별개로 경기는 110대 68 한국의 승리로 다소 싱겁게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 전 순위가 이미 결정돼 13일 오후 6시 1위 한국과 준결승에서 맞부딪치는 대만은 주전들을 대부분 쉬게 했고, 한국 역시 선수들을 골고루 가동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한국에서는 조성민이 3점슛 4개를 비롯해 팀 내 최다인 24점(6리바운드)을 기록했다. 이 밖에 김영환(17점), 양희종(15점 6리바운드) 등 출전 선수 6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기록했다. 존스컵 결승전은 한국-대만, 필리핀-이란의 승자와 14일 오후 8시에 진행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