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살찐 모습이 몰래카메라에 잡혔다.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2008~2009년보다는 회복된 듯 보이지만 팔을 소심하게 흔들며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여전히 불안해 보인다.
러시아 아무르주 인터넷 언론 ‘포르트 아무르’는 21일 ‘김 위원장이 부레이 수력발전소를 걷고 있다’는 제목의 24초짜리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동영상 속 김 위원장은 실내에서 옅은 갈색 인민복을 차려입고 선글라스를 낀 채 수행원들에게 둘러싸여 걷고 있다.
뇌졸중 수술 이후 체중이 줄어 수척해 보였던 2008년과 다르게 얼굴과 복부, 다리 등에 살이 붙었다. 그러나 머리카락이 더 빠져 듬성듬성하고 걷는 모습도 경직돼 건강이 완벽하게 회복됐다고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측에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막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어 이번 동영상 공개로 외교적 마찰이 예상된다. 당초 러시아 당국은 역 주변 2층 이상 건물 주민들에게 창문 커튼을 치고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번 동영상에는 지근거리에서 촬영해도 경호원 등으로부터 제지당하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포르트 아무르 측은 동영상 촬영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수력발전소 직원이나 해당 매체 기자 등 러시아 측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북한은 김 위원장의 영상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러시아 방송 NTV는 이날 김 위원장 측이 사진과 영상은 물론 프로토콜(외교관례) 촬영도 막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측은 자신의 9년 전 러시아 방문 영상을 방영하도록 NTV에 요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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