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중국 중앙방송국 CCTV의 미녀 앵커가 뉴스 진행 도중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다. 앵커로서 부적절한 행동이었지만 인터넷에서는 오히려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 소식을 주로 전하는 일본 매체 레코드차이나는 최근 CCTV의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자오졘톈샤(朝聞天下)’의 여성 앵커 원징이 방송 중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징 앵커는 지난 23일 방송에서 중국 보하이만(渤海灣) 원유유출 사고와 관련해 미국 기업 코노코필립스의 책임을 추궁하는 내용의 뉴스를 전달하다 화면이 바뀌는 도중 중지를 들어올렸다. 자신의 모습이 방송에 나가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벌인 일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행동은 방송 카메라에 잡히고 말았다.

원징 앵커의 돌발 행동은 원유유출 사고를 둘러싸고 코노코필립스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해양당국은 보하이만 펑라이 19-3 유전에서 원유유출 사고가 발생한지 2개월이 지났지만 무려 9곳에서 원유가 새는 곳이 추가로 발견되자 코노코필립스의 사고 처리방식이 비효율적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실제 중국 정부는 유출된 원유가 허베이성과 랴오닝성 해변까지 도달하며 이 지역 관광산업과 양식업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등 피해 금액만 총 10억위안(170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에서의 원유유출 사고에 대해서는 400억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했던 코노코필립스가 이번 보하이만 원유유출 사고에 대해서는 사과는 커녕 후속 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점. 이 때문에 중국 네티즌들은 원징 앵커의 돌발 행동에 “앵커로서 부적절한 행동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래도 속은 시원했다”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원징 앵커는 2008년 4월 날씨 예보가 나가는 도중 하품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물의를 빚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