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감히 우리 혼다를 비웃다니…”

일본 축구의 ‘영웅’ 혼다 게이스케(25·CSKA 모스크바)가 우즈베키스탄 축구대표팀의 바딤 아브라모프 감독으로부터 때아닌 ‘굴욕’을 당했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2차전을 앞두고 5일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아브라모프 감독이 내뱉은 발언 때문인데 일본 축구팬들은 물론 스포츠신문들까지 발끈하고 나섰다.

6일 일본의 스포츠신문 ‘스포니치’ 보도에 따르면 아브라모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가 누구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혼다 게이스케다. 하지만 그의 축구실력 때문이 아니고 (금발로) 염색한 그의 머리카락 때문”이라고 말해 현장의 실소를 자아냈다.

아브라모프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은 특히 혼다가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뒤에 나온 것이어서 일본 축구팬들과 언론을 더욱 자극했다. 스포니치는 이에 대해 “남을 무시한 코멘트”라고 표현했다.

지난달 28일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전에서 무릎을 다친 혼다는 2일 북한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수술을 받은 상황이다.

지난 2일 강력한 라이벌인 타지키스탄을 맞아 1대 0의 신승을 거둔 아브라모프 감독은 “타지키스탄전은 오후 4시에 시작해 더웠지만 이번(일본전)은 오후 7시에 시작하니 괜찮다”며 “일본은 강하지만 우리도 우리식의 축구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본 축구팬들은 ‘축구 영웅’ 혼다를 비아냥댄 아브라모프 감독을 강하게 비난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최대 커뮤니티 ‘2채널(2ch)’에는 “아시아 축구를 넘어 세계 축구를 압도하려는 일본축구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글이 쇄도했다. 한편에서는 “이게 다 혼다가 빅리그로 가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아쉬워하는 글도 많이 올랐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