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시댁에 있다 친정 갈 때, 언제 출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까요? 며느리 역할도 중요하지만 친정에도 가고 싶어요.”
대한민국 며느리라면 추석 같은 명절에 누구나 해 보았을 고민. ‘시댁에 머물다 친정엔 언제 가지?’ 차례만 지내고 슬슬 일어나려니 시어머니 눈치가 보인다. 하지만 마냥 눌러 앉아 있다보면 친정 방문은 건너뛰어야 할지도 모를 일. 도대체 어느 시점이 적당한 걸까.
KBS 개그콘서트의 신설코너 ‘애정남’이 시댁에서 친정에 출발해도 좋을 시점을 정리해 8일 온라인에 공개했다. 포털 사이트 ‘미디어 다음’이 추석을 맞아 네티즌에게 ‘애매한’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이 질문에 대한 이상적인 답변을 애정남 멤버들에게 의뢰한 것이다.
‘애정남’은 애매한 것을 정리해주는 남자의 줄임말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실생활 속 애매한 상황을 재치 있게 정리해 인기를 끌고 있는 코너다. 친구 결혼식의 축의금 액수, 이별 후 다시 연인을 만들 수 있는 시점, 만나도 되는 이성친구의 기준 등 한번 쯤 고민했을 만한 상황을 골라 속 시원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추석에 생길 생길 수 있는 애매한 상황을 정리한 ‘방송 번외편’ 게시물은 아줌마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에 사는 주부 박영서씨가 ‘애정남’에게 물었다. “추석연휴에도 시댁에 들렀다가 친정에 가면 오빠와 동생들을 볼 수 없는데, 과연 시댁에서 언제 출발할 수 있을까요? 어느 정도에 출발해야 시어머니 눈치를 안 볼 수 있는 건가요?”
최효종은 다음과 같이 친정 출발 시점을 정했다.
“자 애매합니다잉~ 추석 명절 우리 여성분들은 출발이 애매해요잉~! 자 결론 나갑니다잉~ 정해드립니다잉~
추석 당일 차례를 지내고 아침 먹고 설거지가 끝나는 순간 출발입니다잉. 자~!!! 뭐 차 마시고 가고 그런 거 없는 거에요잉~!!! 잘 생각하세요 시어머니들 이게 지켜져야 따님도 빨리 볼 수 있는 겁니다잉~ 손자 안고 안 보내주시는 거 없는 거에요잉~ 음식 싸주신다고 시간 끄는 거 없는 거에요잉~!!! 만약 안 지키시면 돌아오는 설에는 며느리 친정에 먼저 보내주시는 겁니다잉~!!!!
그리고 억울한 여성분들을 위해 잘 들으세요~!!! 4년에 한번 월드컵이 있는 해에는 설, 추석 다 친정에 먼저 가는겁니다잉. 딱 정한거에요잉~"
코너에 함께 출연하는 ‘간꽁치’ 신종령이 거든다. “자!!! 박영서씨 남편분 이제 차례지내고 아침 먹고 설거지 끝나면 처갓집 가는 겁니다!! 만약 낮잠 자고 출발한다고 하면!! 제가 가서 명절에 전 부치고 있을 때 하나씩 옆에서 집어 먹겠습니다!!!”
아줌마 네티즌들은 “속 시원하다”고 환호했다. 아줌마로 추정되는 네티즌의 댓글이 눈길을 잡는다.
“이 에피소드 추석 전날 공중파에서 다뤄주세요. 시어머님과 함께 봐야합니다.”
애정남은 또 추석에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질문도 정리해 소개했다. 32살의 노처녀 김다영씨가 “친척이 모여 ‘결혼 언제할거냐’고 물어볼 텐데 남자 친구가 없는 저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란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에 최효종은 학생과 노처녀, 조카 등에게 하지 말아야 할 질문을 나열했다.
“먼저 학생들에게 ‘공부 잘하니?’ 이거 하면 안되는거에요~ 대답할 말이 없어요~ 진짜 잘해도 ‘잘해요!’ 대답하기 뻘쭘해요잉~ ‘몇 등하니’ 이거 절대 안돼요.
다 큰 여자조카에게 ‘결혼 언제 하니?’ 없는 거예요~ 물어보지 마세요잉~ 그럼 바로 화내고 나가도 되는 겁니다~ ‘만나는 사람은 있어?’ 이것도 안되요잉~
그리고 아주 어린 꼬마 조카들에게 ‘몇 살~? 대답해봐 몇 살?’ 이거 하지 마세요잉~ 조카 손가락 펴는 것도 엄청 힘들어해요잉~ 그리고 제발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하지마세요잉~ 이제 애들도 그런 거 식상해 합니다잉~”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