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유명 투견종인 핏불테리어가 미국의 한 이발소를 난데없이 습격해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는 동영상이 올라와 화제다. 이발소 안 건장한 남성들을 모두 바들바들 떨게 만든 핏불은 안락사될 처지다. 이에 네티즌들은 “당연히 죽여야지”라는 강경파와 “핏불은 함께 놀자는 것일 뿐인데 겁먹은 사람들이 과잉대응하면서 일이 커졌다”는 옹호파간 의견이 팽팽하다.

미국 로드아일랜드 소재 지역방송국인 ‘WPRI-TV’는 지난 16일 로드아일랜드주의 ‘L&J 이발소’에 핏불이 갑자기 들어와 사람들을 물어뜯는 등 소란을 피웠다고 최근 보도했다.

방송은 이발소 안 감시카메라에 찍힌 뒤 유튜브에 걸려 있던 사고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사고 당일 오후 6시50분쯤 촬영된 2분30여초짜리 동영상에는 핏불이 이발소에 들어오면서 생긴 긴박한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다.

동영상을 보면 사고 당시 이발소에는 예닐곱명의 건장한 남성들과 2명의 아이들이 있었지만 이리저리 날뛰는 핏불을 제어하지 못한다. 한 남성은 드라이어 등을 이용해 핏불을 세차게 때려보지만 핏불은 아랑곳하지 않고 더 날뛴다. 오히려 더 성이 난 핏불은 테이블 위로 몸을 피했던 남성의 발목을 물어뜯는다. 소동 중에는 의자에 앉아 있던 꼬마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아찔한 상황이 이어지기도 한다.

문제의 핏불은 앞선 오후 6시30분쯤 근처 민가에서 탈출해 길거리 등을 돌아다니며 이미 3명의 10대 아이들을 물어뜯은 뒤였다.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붙잡힌 핏불은 로드아일랜드주의 주도인 프로비던스의 동물보호센터에 격리된 상태. 핏불의 주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고의가 아니에요. 사고입니다. 우리 아기가 문을 열자 (핏불이) 멋대로 뛰쳐나갔어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어요”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미 늦은 상황. 동물보호센터측은 핏불을 안락사할 계획이다.

이발소의 감시카메라를 본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유튜브에는 대체로 “아이고 어른이고 닥치는 대로 물어뜯는 저런 몹쓸 개는 당장 죽여야죠”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핏불을 키워봐서 아는데 저건 놀자는 제스처에요. 근데 지레 겁먹은 사람들이 과잉반응하면서 문제가 커졌네요. 안락사라니, 핏불은 원래 애교 많고 착한데…”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