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한글을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는 것이 일본에서 큰 유행이라는 보도가 한일 네티즌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25일 일본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따르면 NHK는 최근 한 프로그램에서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보낼 때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이 소개한 한글을 사용하는 방식은 다양했다. ‘고마워’와 같은 한글을 그대로 따라 써 그림처럼 보내거나 ‘미안해요’ 등과 같은 말을 소리 나는 대로 일본어로 표기한다는 것이다. 방송은 “한글이 귀엽고 기호화하기 쉽다”며 한글이 디자인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어 보다 한국어가 제 마음을 솔직히 말할 수 있어 좋다”며 ‘미안해요. 엄마’등을 예로 들었다. 이 여성은 자신의 휴대전화에 가족의 이름을 ‘어머니’ ‘언니’ 등의 한국어 형태로 저장해 놓은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글을 일본어에 자연스럽게 섞어 사용하는 현상을 바라보는 한일 네티즌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국 네티즌들은 “예쁘고 쉬운 글자인 한글의 매력을 일본인이 알게 됐다”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본 네티즌들은 “방송이 없는 유행을 만들어 냈다” “수신료를 받고 이런 방송을 만들다니 어이없다. 방송국 이름을 NHK가 아닌 KHK로 개명해라” 등 의견을 남기며 방송이 소개한 유행을 부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