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96% "中 농산물 질색""

"국내 소비자 96% "中 농산물 질색""

기사승인 2012-05-09 15:20:01
[쿠키 경제] 우리나라 소비자의 96% 가량이 중국산 농산물을 불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 있는 한국소비자나 우리나라 식당업주 등에 비해 불신도가 최대 30% 포인트나 높아 중 농산물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만연했음을 보여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9~10월 두달간 우리나라 소비자 423명, 베이징에 있는 한국인 150명, 서울의 한식당 업주 150명 등 총 723명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소비자의 대부분인 96.4%가 중국산 농산물의 안전성과 품질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중국산 농산물이 국산에 비해 품질이나 식품안전성 측면에서 더 불안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가 48.7%, ‘그런 편이다’가 47.7%였다.

반면 재중 한국인과 식당 업주는 중 농산물에 대한 불신도가 각각 72.7%와 65.3% 여서 한국 소비자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매우 불안하다’는 대답은 재중 한국인과 식당 업주가 각각 16.0%와 3.3%에 그쳤다. 중 농산물을 신뢰하지 않은 이유로는 ‘중국 농식품 생산 및 가공 유통 과정이 위생적이지 않다고 보기 때문’(국내소비자의 45.7%)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中 농산물에 대한 인식 역시 국내 소비자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신뢰하지 않는다’가 63.5%인데 반해 재중 한국인과 식당 업주는 각각 79.3%, 72.5%가 ‘과거보다 개선됐다’고 응답해 극명한 시각차를 보였다.

이같은 중 농산물에 대한 불신은 구입의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 소비자들의 경우 중국산 쌀 사과 쇠고기 고춧가루 등에 대한 구입의사가 모든 품목에서 10%를 밑돌았다. 재중 한국인은 절반 가량이 “중국산 사과와 쌀은 향후 귀국해서도 중국산을 구입하겠다”고 말했고 식당 업주의 절반은 중국산 고춧가루를 구입하겠다고 응답했다.

농촌경제연구원 문한필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중 농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재중 한국인 및 식당 업주와 달리 직접적 소비경험 보다는 언론보도 등 간접적 경험을 통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국내 소비자들이 다양한 중국산 농산물을 직접 소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경우 부정적인 인식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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