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의원들 간에 낯뜨거운 욕설과 폭언, 폭력이 난무하는 등 ‘왕추태’가 벌어지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지역 인터넷신문 ‘디트뉴스24’가 11일 인터넷 공유사이트인 유튜브 등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이같은 추태는 지난 10일 오후 5시 대전 중구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을 위해 열린 정례회의에서 발생했다.
김택우(민주통합당)의원이 임시의장을 맡은 김두환(새누리당)의원의 멱살을 잡고 넘어 뜨렸다. 이 과정에서 의원 상호간에 상식선에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이 오갔다.
임시의장을 맡은 김 의원은 수 차례 의사진행을 시도하려 했지만 의원들이 물리력을 행사해 의사진행이 이뤄지지 못했다. 조덕수(민주통합당) 의원은 같은 당 소속 여성의원인 서진 의원을 밀치기까지 했다. 여성의원 상호간에 낯뜨거운 욕설이 오갔다.
김두환 의원은 이날 폭력으로 귀가 후 갑작스런 통증을 느껴 성모병원 응급실을 찾기도 했다. 서진 의원 역시 쇼크로 병원에 입원했다.
김 의원은 “원구성에 불만을 품은 의원들이 의사진행을 방해했다”며 “갑자기 멱살을 잡고 힘으로 밀치는 바람에 넘어져 머리가 바닥에 찧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사람이 다치면 먼저 다친 사람의 상태를 살펴보고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폭행을 행사한 의원들이 지금까지 아무런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택우 의원 “멱살을 잡고 밀친 것이 아니다”며 “김두환 의원의 의사진행 시나리오 용지를 뺏는 과정에서 김 의원이 자신의 힘에 부쳐 넘어진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중구의회는 다음날인 11일 재적의원 12명 중 7명이 출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선진통일당 김병규 의원을 의장으로, 민주통합당 서진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대전=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