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국내 광고계를 휩쓸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4일 싸이가 ‘헛개 컨디션’의 새로운 광고 모델로 활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싸이의 활기 넘치는 이미지가 숙취 해소 음료의 브랜드 가치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싸이는 기존 헛개 컨디션 모델인 배우 김성수와 함께 이달 중순부터 새 광고를 선보이게 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싸이는 젊은층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에서 호감도가 높아 헛개 컨디션의 매력을 모두에게 잘 표현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는 지난달부터 싸이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강남스타일’이 집중 받기 시작하면서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개사한 ‘유플스타일’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광고를 통해 LG유플러스의 LTE는 인지도가 오르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 ‘싸이월드’의 새로운 얼굴도 싸이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경쟁사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광고 모델을 기용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 “새로운 모바일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싸이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8일 공개된다.
김연아, 한효주 등 톱스타만을 기용했던 가전제품업계 광고도 싸이가 ‘대세’다. 삼성전자는 ‘국민 남동생’ 가수 이승기가 광고하던 김치냉장고 ‘지펠 아삭’의 신제품 광고 모델로 싸이를 지목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지펠스타일’이라는 슬로건으로 이승기와 함께 광고 모델로 나선다.
싸이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는 싸이가 현재 편당 3억∼5억원가량의 광고료를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해 ‘강남스타일’로 지금까지 얻은 광고수익을 최소 3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음반과 음원 판매료 등을 더하면 이번 앨범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를 불문하고 한동안은 싸이 모셔가기 열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가 출연하는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직장인 김영인(26·여)씨는 “광고에 싸이가 등장하면 사람들이 집중해서 보는 것이 느껴진다”며 “코믹함과 뛰어난 기량 때문에 제품에 대한 신뢰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