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손승연 “신승훈 코치님, 전화 2시간·회식 7시간 기본”

[쿠키 人터뷰] 손승연 “신승훈 코치님, 전화 2시간·회식 7시간 기본”

기사승인 2012-11-19 08:00:01


[인터뷰] Mnet ‘보이스 코리아’는 ‘오디션의 끝판왕’이라고 불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예선 당시 외모나 외적 환경은 전혀 보지 않고 오로지 노래 실력으로만 가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후에도 오로지 노래 실력이 승부를 좌지우지했다. 이런 ‘끝판 오디션’의 우승자 손승연이 프로로 데뷔했다.

손승연은 데뷔 앨범 ‘미운 오리의 날개짓’을 발매했다. 오디션 방송 당시 어린 나이답지 않게 폭발적인 가창력과 뛰어난 감성 조절은 심사위원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들었다 놨다 했다. 스스로 ‘미운 오리’라 생각해 만든 앨범. 그러나 이미 손승연은 ‘백조’로 바뀌고 있었다.

“스스로 외모가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나 노래 하나만은 자신이 있어서 ‘보이스 코리아’에 나간 거죠. 하지만 동화 속 미운 오리가 백조가 되는 과정처럼 저도 변해가고 싶어서 앨범 타이틀을 그렇게 정했어요.(웃음)”

손승연의 가요계 데뷔에 대해 관계자들의 기대치는 높지만, 손승연 본인은 커다란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단순히 신인이기 때문이 아니다. ‘보이스 코리아’ 제1회 우승자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오디션 후배들의 길을 터주기 위해, 손승연의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부담감이 크죠. ‘보이스 코리아’ 프로그램이 진짜 마무리되는 것은 1회 우승자인 제가 잘 활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더 많은 참가자들이 나올 것이고요. 때문에 책임감 있게 마무리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해요.”

오디션 출신들이 프로 무대에 나왔을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이 프로그램 밖으로 나왔다는 사실이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자신들이 주인공이지만, 음악 방송에서는 신인이고, 게다가 시청자나 방청객들은 자신들을 일방적으로 응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아이돌 그룹 팬들이기에, 더 ‘싸한’ 분위기를 접할 수도 있다. 웬만한 강심장 아니고 이 낙차 큰 변화를 이겨내기 힘들다. 그런데 손승연은 차분하게 이러한 분위기를 이겨냈다.

“걱정은 크게 안했어요. 또 위축되거나 이런 성격이 아니에요. 오히려 사람들이 많을수록 더 긴장을 안 해요. 중학교 때부터 무대 경험을 쌓아놨기 때문이죠. 제가 노래를 16살 때 시작해서 여기저기 가요제에 나갔거든요. 그런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손승연의 재능은 대선배 신승훈을 코치로 두면서 더 빛이 났다. 그리고 이들이 보여주는 사제간의 모습은 프로그램에서 양념 같은 존재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다시 프로그램 해도 신승훈 코치님을 선택할 것”이라는 손승연도 약간의 불만(?)을 털어놨다.



“방송 후 매번 회식을 하는데, 밤 10시에 시작하면 다음 날 아침 5시에 집에 가요. 이게 일이었는데, 어느새 적응이 됐죠. 그러다가 시간이 점점 늘어나더라고요. 아침 7시에 가기도 하고, 택시 타고 집에 가면 10시에 도착하기도 하고요.(웃음) 회식에서도 말을 많이 하시지만, 통화를 해도 2시간씩 해요. 대부분 낮보다 밤에 일을 하시니까 새벽 1~2시에 전화하셔서 받으면 ‘설마 너 자고 있니’라고 하시죠. 그 후 충전 해가면서 통화하죠.(웃음)”

현재 호원대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인 손승연이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모른다. 미국 버클리 음대에 합격해 놓기도 했지만, 1년간 입학을 미루고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는 이보다는 가수로서 활동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이제 시작이잖아요. 어릴 적부터 가수를 꿈꿔왔고, 이제 그 무대에 올랐으니, 마음껏 즐기면서 활동해야죠. 아직 제가 사람들에게 더 보여줄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신인상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도 계신데, 오래도록 가수 생활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죠.”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이은지 기자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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