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파업 365일 해라” vs “연말 고생해 봐야”

“택시 파업 365일 해라” vs “연말 고생해 봐야”

기사승인 2012-11-25 09:28:01
[쿠키 사회] 23일 택시업계가 다음달 무기한 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틀인 지난 25일까지 누리꾼들의 설전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23일 “다음달 초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12월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 25만대 택시가 집결해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0일 택시 파업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20만대가량이 참여해 가동률이 평소의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파업 소식이 알려진 후 대다수 누리꾼들의 반응은 택시업계에 대한 반발성 기류였다. 특이한 것은 택시 파업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기보다는, “택시 파업하면 길이 깨끗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지난 6월 20일 파업의 ‘학습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택시 파업 관련 기사에는 “파업 당일 차를 가지고 출근하는데, 깨끗해서 놀랐다” “버스, 지하철만 이용해도 편했다” 는 등의 글이 불편했다는 글을 압도했다. 그동안 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차가웠는지를 확인하는 시기였다.

그러나 큰 불편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12월은 송년회 등 온갖 모임들이 늦게까지 있는데, 택시를 주 교통수단으로 삼는 이들의 발이 묶인다는 것이다.

실제 자신이 택시기사라 밝힌 한 블로거는 ‘1년 내내 파업해도 된다’ 는 등 택시 파업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불편한 모습을 보이며 “대선이 끝난 시점인 12월 20일부터 연초까지 파업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마스 밤에 길거리에 나온 사람들이 택시가 없어서 고생고생하며 귀가할 것이고, 12월 31일 제야의 종이 타종되는 날 사람들은 보신각에서 종치는 것을 보고 귀가하면서 고생을 좀 해보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래도 1년 내내 파업하라고 비아냥거릴까 궁금해진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적잖은 누리꾼들은 “일부 불친절한 택시 기사 때문에 전체를 싸잡아 욕하는 것은 안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택시나 버스 파업으로 인해 시민들이 연이어 불편을 겪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권이나 정부가 조속히 해결해 주기를 요청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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