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박정민, 아이돌에서 뮤지션으로 가는 길에 서다

[쿠키 人터뷰] 박정민, 아이돌에서 뮤지션으로 가는 길에 서다

기사승인 2012-12-01 13:00:01


[인터뷰] 현재 아이돌로 활동하거나, 아이돌 출신 가수들 중 적잖이 이들이 ‘댄스 가수’서의 모습뿐 아니라 뮤지션으로서의 모습도 대중들에게 보여주려 한다. 그러나 상황이 이들의 욕심을 채워주기는 쉽지 않다. 특히 아이돌 그룹 멤버로서 활동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욕심대로 앨범을 낸다 하더라도 대중들은 이들에게 뮤지션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들이 행하는 터닝 포인트가 주로 그룹이 해체되거나, 자신이 탈퇴한 시점이다.

SS501 출신 박정민이, 아이돌이 아닌 뮤지션으로 확 바뀌어 22개월 만에 대중들 앞에 섰다. 신곡 ‘뷰티플’(Beautiful)을 들고 온 박정민은 이번 앨범에서 콘셉트 기획부터 모든 곡 수집, 녹음 등 제작 전반적인 음반 프로듀싱에 참여했고, 뮤직비디오 제작까지 관여했다. 박정민의 생각이 그대로 묻어난 앨범인 셈이다. 물론 박정민을 아이돌에 한정을 하든, 뮤지션으로 보든 그것은 전적으로 대중들의 몫이다.

“이전에 발매한 ‘낫 얼론’(Not Alone)도 물론 제 노래죠. 하지만 당시에는 제 색깔이 묻어 나왔다기 보다는 어느 정도 SS501의 연장선이라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고, 이번 앨범에서 그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했어요. 대중들이 원하는 이미지와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 사이에서요.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제가 참여한 것 같아요. 물론 결과물은 대중들이 평가해 주시겠죠.”

그래서일까 박정민이 제작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고 참여한 뮤직비디오는 딱 박정민스러웠다. 다소 파격적일 수 있다는 느낌을 들 정도로 박정민은 정말 ‘즐겁고’도 ‘멋’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혹 눈치 채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뮤직비디오는 다섯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각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멋진 남성상을 그렸어요. (웃음) 이들이 아름다운 여성한테 고백할 때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했고, 그것을 표현하려 연기했죠.

국내 컴백은 22개월 만이지만, 박정민의 활동은 멈추지 않았었다. 일본에서 지난 9월 5일 데뷔 싱글 ‘기브 미 유어 하트’(Give Me Your Heart)을 발매, 로메오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 당시 박정민은 철저하게 자신과 로메오를 분리시켰다. 기존에 박정민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는 상반된 모습이었고, 때문에 일본에서는 박정민 팬과 로메오 팬이 따로 있을 정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모험이기도 했다. SS501 때부터 이어진 박정민의 이미지는 밝았지만, 로메오는 철저하게 어두웠기 때문이다.

“어느 모습이 편하고 어느 모습이 힘들다는 것은 없어요. 둘이 너무 다르니까요. 박정민은 밝은 모습이지만, 로메오는 정말 어둡죠. 공연할 때는 로메오는 따로 코멘트 없이 노래에만 집중해요. 물론 모험이기는 하죠. 전 늘 밝은 모습이었고, 그것 때문에 저를 좋아해주시는 일본 팬들이 많았으니까요. 굳이 어둡게 갈 필요는 없었죠. 하지만, SS501에서의 박정민이 아니라, 그냥 저를 보여주고 싶었고, 변화가 필요했죠. 물론 가끔 위태위태해요. 말도 잘 하지 않는 로메오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가끔 무대에서나 인터뷰 때 박정민이 튀어나오려 하거든요. 참느냐고 힘들었죠.(웃음)”

2005년 SS501로 데뷔한 박정민도 어느 덧 8년차를 넘어서고 있다. 가요계에서도 어느 덧 제법 내공 깊은 선배 대열에 선 것이다. 특히 아이돌 그룹 출신들이 무수히 쏟아지는 와중에도 박정민은 자신의 이름으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나름의 영역을 만들어 갔다.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은 것은 모든 가수들의 꿈이기에, 이를 제외한 희망을 물어봤다.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는 거요. 요즘에 정말 많은 후배들이 후배들이 데뷔를 했더라고요. 22개월 만에 제가 모르는 후배들도 엄청 많아졌고요. 그러다보니 그들 사이에서도 빨리 잊혀지는 선배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부족한 것이 있지만, 더 노력해, 그 후배들에게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박정민은 한편 오는 12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국내 활동과 함께 해외 공연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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