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하이니, 신예 여자 솔로 부흥의 정점을 찍다

[쿠키 人터뷰] 하이니, 신예 여자 솔로 부흥의 정점을 찍다

기사승인 2012-12-27 11:04:01


[인터뷰] 2013년 가요계를 정리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신예 여성 솔로들의 대거 등장 및 활약이다. 에일리, 주니엘 등은 위세 등등했던 아이돌 파워를 가볍게 눌렀다. 그리고 이러한 2013년 여성 솔로 등장의 마침표를 신예 하이니(본명 원유리)가 가볍게 찍었다.

신곡 ‘전설 같은 이야기’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하이니는 이미 드라마 ‘제3병원’ OST ‘보고싶은데’로 실력을 뽐냈다. 당시 하이니의 목소리를 들은 이들은 하이니의 모습을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다. 울림이 강한 중저음의 보컬이 20대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이은미 정도의 내공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만나본 하이니는 걸 그룹 멤버와 같은 느낌을 줬다.

“사실 중저음의 목소리로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것도 있지만, 이미 중학교 때부터 목소리가 낮았어요. 그래서 보컬 학원에서 선생님이 노래하는 것을 들으시고, 그런 스타일로 배운 거죠. 성대 결절로 한번 다치고 나서 더 낮아졌어요. 쭉 이런 느낌의 목소리에서 더 다운 된거죠.”

가수를 꿈꿨던 하이니도 여타 신인 가수들처럼 대형 기획사 등에 많은 오디션을 봤다. 그러나 중저음의 목소리는 아이돌 위주의 시장에서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OST 가이드를 하게 된 기회가 왔고, 그 기회는 지금의 하이니를 만들었다.

“선생님이 드라마 OST 가이드를 한 번 떠보자고 하셔서 우연히 가이드를 하게 됐어요. 녹음실에 드라마 관계자 분들이 직접 보러 오셨는데 제 노래를 들으시고는 한 번 직접 불러보지 않겠느냐고 하셔서 녹음까지 하게 됐죠. 사실 그 전에도 가이드를 해보긴 했어요. 그런데 서운한 것이 많았죠. 제가 열심히 불러 해놓은 것을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나가니까요. 그래서인지 지금은 제 곡이 생기고, 무대에서 서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진짜 데뷔를 했구나라는 생각에 벅차기도 해요.”

처음에는 콤플렉스였던 중저음은 이렇게 의외로 하아니의 개성이 됐다. 신곡 ‘전설 같은 이야기’도 하이니와 유사한 목소리를 가진 대선배에게 원래 가려 했다가, 하이니의 목소리를 듣고 하이니의 곡이 된 것이다.

“아무래도 여자는 고음의 노래가 많잖아요. 저는 그에 비해 음역대가 낮으니, 처음부터 그런 곡을 고르려 하죠. 그러다보니 남자 곡 스타일도 많고, 여자 곡은 키를 낮추는 편이에요. 음이 밑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셈이죠. 굳이 높은 것을 찾진 않아요. 제 개성이고 특기를 살리려 하니까요.”

베트남어로 ‘귀한 아기’라는 뜻을 가진 하이니라는 이름은 현재 베트남에서 근무 중인 아버지가 직접 지어주셨다. 그래서일까. 데뷔 역시 아버지가 있는 베트남에서 하게 된다.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기념 무대에 오른 것이다.

“제가 올해 21살인데, 아버지에게는 늘 아기 같은가 봐요.(웃음) 아버지는 제가 가수가 된 것에 대해 좋아하세요. 방송에 나오는 것도 신기해하시고요. 저희 집 분위기가 망하더라도 젊을 때는 다 해보는 것이 좋다라는 주의라서 많이 밀어주세요. 물론 제 모습에 대해 아버지는 다 칭찬만 해주시죠. 딸이잖아요.(웃음)”



지난 9월에는 선배 가수 백지영의 트위터 응원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백지영은 트위터에서
“실력파 카수 신인 하이니! 저는 슈퍼패스 쓰겠습니다~ㅋ”란 멘션으로 응원에 나섰다. 또 이런 백지영의 멘션에 허각 또한 “하이니 미모, 노래 대박이네~저도 슈퍼패스 주세요 누나!!!”라 응대해 웃음을 자아냈다.

“백지영 선배와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제가 존경하는 선배인데 그렇게 글을 올려주시니까 영광이죠. 아무래도 걸 그룹이 많이 나오고, 댄스곡이 많은 가운데 발라드를 들고 나오니까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요.”

하이니는 데뷔전에 존경했던 가수들은 이소라, 김동률, 백지영 등이다. 하이니의 목소리의 유사한 형태를 지닌 셈이다.

“여자 가수 중에서는 이소라, 백지영 선배님이고 남자 중에서는 김동률 선배님이요. 목소리가 좀 낮고 감성으로 노래하시는 분들을 좋아하죠. 같은 노래라도 이소라, 백지영 선배님이 부르시면 애절하잖아요. 그리고 이 분들과 같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이은지 기자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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